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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발표 정보 유출 전직원에 손배 청구

애플이 3월 전직 직원인 앤드류 오드가 미디어와 다른 기술 기업에 기밀 정보를 유출해 자사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그에게 2만 5,000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 애플에 입사한 오드는 이전에 기기 배터리 성능 최적화 작업을 맡았으며 애플 내 가장 기밀성이 높은 수십 개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에 정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법원에서 오드가 5년에 걸쳐 애플이 지급한 업무용 아이폰을 사용해 당시 미발표 상태였던 저널 앱, AR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 애플 제품 개발 정책, 규제 준수 전략, 직원 수 등 다수 애플 제품과 정책에 관한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정보 유출 피해 사례로 2023년 4월 오드가 당시 미발표 상태였던 저널 앱 기능을 월스트리트저널에 유출해 관련 기사가 실렸다고 지적했다. 오드는 암호화 메신저 앱 시그널을 사용해 홈보이라고 불리는 한 기자에게 1,400통이 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다른 매체 더인포메이션 기자에게는 1만 통이 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더불어 애플에 따르면 오드는 업무용 아이폰을 사용해 애플 비전 프로에서 활용되는 공간 컴퓨팅 기술 관련 스크린샷을 애플 외부 인력에게 공개했다. 애플은 그의 행위가 광범위하고 의도적이었다며 “최신 제품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을 방해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유출로 인해 실제로 최소 5개 뉴스 기사에서 회사 기밀 정보에 대해 논의됐다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이런 정보 유출이 발각된 것은 2023년 하반기였다. 오드는 당초 기밀 정보 유출을 부인했지만 애플 측은 그가 회사 화장실에서 시그널 앱을 포함한 유출 증거를 업무용 아이폰에서 삭제하는 걸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애플은 2023년 12월 오드를 해고했다.

애플은 초기에 이 문제를 당사자간에 해결하려 했지만 오드가 비협조적이어서 소송에 나섰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자사는 기본적으로 전직 직원을 함부로 제소하지 않지만 그가 고의로 증거를 인멸해 그가 언제, 누구에게, 무엇을 유출했는지 알 수 없게 됐다며 이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애플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그에게 연락을 취해 전면 협조를 구했지만 그는 협조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오드가 퇴직할 때 받은 제한 부여 애플 주식 매각을 거부한 것도 지적됐다. 이에 애플은 오드가 의도적이고 무단으로 제3자에게 기밀 정보를 공개하고 해당 부정 행위를 은폐하려 한 시도로 인해 회사에 지속적인 위협이 초래되고 있다며 그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법적 구제를 요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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