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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만난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와 오픈AI 샘 알트만 CEO간 경쟁 관계는 AI를 넘어 로봇 사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테슬라가 내놓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옵티머스(Optimus)다. 오픈AI 휴머노이드 로봇은 피겨 01(Figure 01)이다.

물론 피겨 01은 엄밀하게 말하면 오픈AI가 개발한 로봇은 아니다. 제휴 스타트업인 피겨(Figure)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3월 중순 이런 모습을 담은 최신 영상이 공개됐다.

피겨 01은 사람과 대화하며 명령에 응답하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설명한다. 테이블 위에 뭐가 있는지 인식해 설명해주고 뭔가 먹을 걸 달라고 하면 사과를 건네준다. 쓰레기를 테이블에 놓고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설명해주며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하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고 현재 상활을 고려해 테이블 위 접시와 컵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면 접시와 컵을 선반에 넣는다.

영상 속 움직임을 보면 대화 자체에 조금 간격은 있지만 완벽하게 이해하고 매끄럽다. 피겨 01은 상황 전후를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 이유까지 설명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사과는 접시를 매끄럽게 다루고 컵을 거꾸로 뒤집어 선반에 넣는 세심함도 눈길을 끈다.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발표한 건 2021년이다. 발표 당시 로봇 의상을 입은 사람이 무대에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쳐 놀라움을 안겼고 2022년에는 전신 수트 대신 실제 로봇이 걸어 다니며 손을 휘젓는 모습을 보였고 2023년 연말에는 춤도 췄다. 올해 1월에는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셔츠를 접는 모습이 공개됐지만 실제로는 이게 원격 조종이었다며 큰 논란이 됐다. 머스크 CEO는 향후 테슬라 사업 주력이 될 것으로 로봇 산업을 보고 있지만 아직 큰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피겨 01이 접시를 치우는 모습은 원격 조종이 아니다. 피겨 창업자 브렛 애드콕은 동영상 속 피겨 01 행동이 엔드투엔드 뉴럴 네트워크에 의한 것이라고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직접 밝혔다. 피겨 AI 담당자도 영상 움직임에 대해 원격 조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물론 옵티머스나 피겨 01 모두 가정 내 도우미 로봇으로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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