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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 속 메탄가스…이 위성이 다 찾아낸다

지난 3월 4일 전 세계 유전과 가스전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추적하는 새로운 인공위성인 메탄셋(MethaneSAT)이 발사됐다. 온실가스 다량 배출원을 가려내 배출 감축 의무를 지도록 하겠다는 기대를 담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실려 다른 위성과 함께 우주로 진입한 메탄셋은 미국 텍사스,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전 세계 석유·가스 생산량 80%를 차지하는 300여 곳을 대상으로 메탄 배출원과 누출원을 특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 국제 비영리단체 환경방위기금(EDF)과 뉴질랜드 우주국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기존 위성으로는 불가능했던 다량 배출원 추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 중 메탄 농도 측정 자체는 비교적 쉽지만 정확한 배출원 추적이 어려웠다. 무색무취 메탄을 인간의 눈과 코가 아닌 인공위성이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울 수 있다. 하루 지구 15바퀴를 도는 메탄셋은 10억분의 3(3ppb)이라는 초미량 메탄도 감지하고 발생원과 변화량을 측정한다. 현존 위성보다 해상도가 높아 넓은 지역에서도 미량 누출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메탄셋이 갖춘 큰 특징 중 하나는 공식 웹사이트와 구글어스를 통해 데이터가 일반에 공개되어 석유·가스 업계 최대 배출원을 추적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맵을 볼 수 있다는 것. 유엔 기후변화특사 마이클 블룸버그는 “위성 데이터로 메탄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배출원을 규명할 수 있게 되며 기업과 투자자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시민이 오염업체를 추적할 수 있는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 온난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산업혁명 이후 기온 상승 20~30%가 메탄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탄은 100년 단위로는 이산화탄소 25배, 20년 단위로는 80배가 넘는 온실효과를 지니고 있어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물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부문에서 각각 연간 4,000만 톤에 이르는 메탄이 배출되고 있으며 채굴 후 시설 누출량만 500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23년 12월 석유·가스 생산업체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한 규제 강화를 발표한 바 있다. 사실 기업의 메탄 배출 감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스 누출 탐지기 신규 도입과 노후 장비 업그레이드로 메탄 배출을 7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하지 않았을까. 석유·가스 업계의 투명성 부족, 배출량 데이터의 부정확성, 정보 비공개 등이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는 “너무나 오랫동안 간과되어 온 메탄 배출을 검출하기란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걸 보이게 해주는 메탄셋으로 과학과 데이터 가시성이 확보되어 우수 기업을 돕고 악질 기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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