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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앱스토어 설치 앱, EU서 30일 이상 떠나면…

애플이 지난 3월 5일 발표한 iOS 17.4에선 EU 디지털 시장법 DMA를 준수하기 위해 타사 대체 앱스토어에 대한 대응이 도입됐지만 애플은 대체 앱스토어에서 설치한 앱에 대해 30일 이상 EU에서 떠나면 업데이트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DMA는 애플, 메타, 구글 같은 주요 기술 기업을 엄격하게 규제할 목적으로 2023년 5월 시행된 EU 법률이다. 디지털 시장법에선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정의하고 있으며 현재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애플, 아마존,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가 게이트키퍼로 인증됐다.

DMA 시행에 따라 애플은 2024년 1월 공식 앱스토어를 통해 앱 개발자가 타사 대체 앱스토어에서의 앱 전달이나 타사 결제 서비스 사용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 5일 출시한 iOS 17.4에선 EU 회원국 사용자를 위한 대체 앱스토어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대체 앱스토어를 사용할 자격을 얻으려면 기기 위치 정보가 EU 회원국으로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폰 위치가 바뀌면 사용자에게 부여된 자격이 손실될 수 있으며 자격을 잃으면 대체 앱스토아에서 앱 설치가 불가능하게 되며 대체 앱스토어를 다운로드해도 앱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애플은 출시 당초 단기 여행이라면 유예가 있지만 EU권 외에 장기 체류하면 대체 앱스토어에 대한 액세스 자격이 취소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장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당초 명기하지 않았지만 이후 애플은 해당 문장을 수정하고 유럽으로부터 멀리 떠나도 30일간은 앱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사용자가 계속 대체 앱스토어를 사용하거나 설치한 앱을 관리할 수 있지만 대체 앱스토어에서 새 앱을 설치하려면 EU 지역 내에 거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대체 앱스토어를 사용할 자격을 얻으려면 사용자 애플 ID를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아일랜드 ·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중 하나로 설정해야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맥OS나 iOS에 탑재한 웹브라우저 사파리 등 사전 설치 앱을 제거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다만 시책은 EU 디지털 시장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제거 가능한 건 EU권 사용자에 한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월 7일 발표한 DMA 준거 보고서 비기밀 요약에서 DMA에 대응하려면 애플이 지금까지 구촉해온 사용자와 개발자를 지키기 위한 시스템에 변경을 해야 한다면서 iOS 앱 공정 인증이나 마켓플레이스 개발자 인증, 대체 지불 정보 공개 등 도입을 밝혔다. 이런 변경을 개발자는 Xcode 15.3, iOS 17.4부터 이용할 수 있고 EU에 가맹한 27개국 사용자는 3월 초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iOS 앱 공식 배포 위치는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로 제한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대체 앱스토어에서 배포할 수 있게 된다. 또 앱스토어에서 결제를 수행할 때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를 선택하거나 외부 사이트에서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는 사파리가 기본이었지만 iOS 17.4부터는 사파리를 처음 기동할 때 기본으로 사용 가능한 웹브라우저가 목록에 표시되게 된다. 기본 앱에 선택 사항이 생기는 건 브라우저 뿐 아니라 앱마켓을 열 앱이나 비접촉 결제 앱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른 형태로 사전 설치 앱을 제거할 수도 있다. iOS에선 사파리도 제거 가능하게 된다는 것. 사파리 제거는 2024년 말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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