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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우면 정신분열을 위험 2배?

정신분열증은 환각과 망상 등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장애 중 하나다. 고양이를 사육하는 것과 정신분열증 발병에 대한 연관성을 조사한 새로운 연구에서 고양이를 키우면 정신분열증 위험이 2배가 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톡소플라즈마(Toxoplasma)는 고양이에 물리거나 대변에 접촉해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으며 톡소플라즈마증이라는 질병을 일으키지만 대다수는 무증상이나 가벼운 감기 정도로 끝난다. 미국에선 톡소플라즈마에 4,0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신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 또 톡소플라즈마 감염자는 성적 매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어린 시절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 정신분열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한편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정신분열증 발병은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는 등 고양이 사육과 정신분열증 사이 관계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 수 없다. 호주 퀸즐랜드주 정신보건연구센터 정신과 의사인 존 맥그래스 연구팀은 고양이 사육과 정신분열증 관계를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1980∼2023년 발표된 17개 연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넓은 의미에서 고양이 사육과 정신분열증 관련 질환 증가 사이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밝혀졌다. 연구팀은 공변량을 조정한 결과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은 정신분열증을 일으킬 위험이 2배인 걸 발견했다는 것.

덧붙여 연구팀은 이번에 검토한 17건 연구 중 15건이 특정 병을 발증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증례 대조 연구이며 원인과 발병 인과 관계를 증명하는 게 아니었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조사 대상이 된 연구 대부분은 질이 낮고 개별 연구 결과에는 일관성이 없었다고 지적되고 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고양이 사육과 정신분열증 관련 질환과의 관계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고양이 사육과 정신질환 위험에 대한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대규모 광범위한 인구를 대표하는 샘플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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