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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엄-웹스터가 선택한 2023년 올해의 단어는?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가 2023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진짜, 진품을 의미하는 어센틱(Authentic)을 뽑았다. 메리엄-웹스터 측은 이 단어가 어느 때보다 생각하고 쓰고 목표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말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센틱 검색량은 AI나 유명 문화, 아이덴티티, 소셜미디어 등과 관련해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경향에 있으며 2023년 대폭 증가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식사나 요리가 많았지만 가수 레이니 윌슨과 샘 스미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진짜 목소리나 진짜 자신을 요구하는 발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AI 발달로 진짜와 가짜간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메리엄-웹스터는 그 밖에도 2023년 검색수가 늘어난 단어 몇 가지를 꼽았다. 먼저 리즈(Rizz). 리즈는 유튜버 카이 세나트(Kai Cenat)에 의해 로맨틱한 매력이나 어필 의미로 이용된 단어로 2023년 9월 사전에 추가됐다. 덧붙여 카나트는 이를 부정하지만 카리스마(charisma)를 기초로 만들어진 단어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어 딥페이크(Deepfake). 딥페이크는 실제로는 없던 언동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 위해 설득력이 있도록 가공된 이미지나 기록을 말한다. 지난 4월말부터 5월 초에 걸쳐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변호사가 머스크 발언 일부는 딥페이크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았다.

다음은 대관식(Coronation). 군주 머리에 관을 씌우는 행위로 지난 5월 영국 국왕 찰스3세 대관식을 계기로 급상승했다. 비유적으로 중요한 지위나 직책을 취하는 걸 말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이어 디스토피안(Dystopian). 2023년은 많은 사건이 디스토피아와 연관해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AI가 인류를 대체할 것인가 인류를 정복할 것인가 같은 디스토피아적 경고로 가득한 해였다는 것.

다음은 에이거트(EGOT).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 토니상 4개 머릿글자를 취한 것이다. 에미상과 아카데미상, 토니상을 이미 수상한 경험이 있는 비올라 데이비스가 지난 2월 그래미상을 수상한 결과 검색 결과가 급증했다. 데이비스 자신은 수상 연설에서 이 말을 동사 형태(I just EGOT!)로 사용했다. 메리엄-웹스터는 이 단어를 2019년 명사로 사전에 추가한 바 있다.

이어 엑스(X).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엑스로 바꾸면서 검색수가 늘어난 단어다. 개명 발표일인 2023년 7월 23일 검색수는 기존보다 885% 증가했다고 한다.

다음은 임플로이드(Implode). 안쪽에서 폭발하는 파열을 의미하는 동사로 명사(Implosion)와 함께 지난 6월 발생한 타이타닉호를 수색하던 잠수정 사고로 이용됐다.

이어 도플갱어(Doppelgänger). 도플갱어 자체는 새로운 말이 아니지만 2023년은 독일과 뉴욕에서 각각 스스로의 죽음을 위장한 도플갱어 살인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커버넌트(Covenant). 구속력 있는 합의나 서면에 의한 약속을 의미하는데 2023년은 내슈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이 커버넌트 스쿨(Covenant School)이라는 명칭이었고 지난 4월 공개된 가이리치 감독 영화 커버넌트(The Covenant), 5월 출판된 아브라함 베퀴즈 신작(he Covenant of Water), 11월 발각된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에 의한 감시 앱 커버넌트 아이(Covenant Eyes) 사용 등으로 주목받았다.

다음은 인다이트(Indict). 기소한다는 뜻이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됐을 때 검색수가 9,440% 뛰어올랐다고 한다. 참고로 이 단어에서 c는 발음하지 않는데 이는 원래 불어에서 차용한 철자(Indite)를 르네상스 시기 수정한 결과라고 한다.

다음은 엘레멘탈(Elemental). 기본적인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형용사지만 2023년 컸던 건 6월 공개된 픽사 영화(Elemental) 영향이다. 영화에서 엘레멘탈은 원리에 가까운 한때 물리적 우주를 구성한다고 생각됐던 공기, 물, 불, 흙 4가지 물질 중 하나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어 키부츠(Kibbutz). 키부츠는 이스라엘 공동 농장이나 취락으로 지난 10월 7일 이슬람 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키부츠 민간인도 표적이 됐다. 덧붙여 하마스 공격과 이스라엘에 의한 가자 공격과 관련해 블러드 라이벌(blood libel), 인티파다(intifada) 같은 검색수고 증가했다.

마지막은 데드네임(Deadname). 지난 3월 여러 미국 주에서 친권에 관한 법률이 검토되면서 검색수가 늘었다. 이 법안에선 트랜스젠더 지지자 대부분이 데드네임이라고 부르는 태어날 때 붙여진 성별 이행으로 트렌스젠더가 사용하지 않게 된 이름을 학교에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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