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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윤리적 붕괴를 일으킬 때 나타나는 7가지 징후

애리조나주립대 비즈니스 윤리학 명예 교수인 마리안느 제닝스(Marianne Jennings)가 제너럴일렉트릭과 메릴린치, AT&T, 아서앤더슨, 유나이티드헬스 등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조직이 윤리적 붕괴를 일으키는 7가지 징후를 짚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는 숫자를 유지하기 위한 압력. 윤리적 붕괴를 일으키는 기업은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런 기업에선 주말 아침에 높은 영업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시받는 경우도 많고 이런 숫자를 유지하기 위한 압력이 윤리적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신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태풍 진로 상에 있는 슈퍼마켓에선 태풍 도래 직전에 대량 고객이 쇄도해 매출이 급증하는 케이스가 있다. 이런 매장에선 다음 해 동시기에 비슷한 숫자를 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직원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한다.

어떤 희생을 지불하더라도 높은 숫자를 달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문제이며 단기적 이익을 강조하는 슬로건과 목표를 내세우는 것도 NG라는 설명이다.

2번째는 공포와 침묵. 제1선 직원에게는 선악 경계선은 분명하다. 과제는 윤리적 위반에 관한 정보를 최전선에서 행동을 일으키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지만 많은 경우 공포와 침묵이 이런 노력을 방해해버린다.

윤리적 핫라인, 익명 온라인 보고 시스템 등을 갖춘 기업은 기술적으론 아름답지만 이런 기술은 직원이 공포를 안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부로부터 고발로 누군가가 해고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일어나면 조직 내 공포는 강해져 직원은 침묵해야 한다고 느껴 버리는 등 이런 사이클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포와 침묵을 피하는 방법은 조직 내에서 개방적인 대화를 장려하고 익명 보고를 허가하면서 빠른 대응이나 후속 조치를 실시하고 문제가 보고된 경우는 이사회에서 문제를 검토하고 부정 행위를 한 인물에게 적절한 처벌을 내리고 내부 고발자에게 보상금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3번째는 젊은이와 거물 CEO. 윤리적 붕괴에 빠지는 기업 CEO는 직속 부하보다 1세대 이상이나 연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경험이 부족한 부하 직원은 노령층 상사에게 질문하는 기력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고위 CEO가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 젊고 경험이 없는 직원을 돕는 조직 내 관행을 만드는 게 중요하며 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뭘 하고 있어도 모두가 자신은 윤리적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문득 윤리적 붕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4번째는 이사회 약체화. 이사회 약체화한 경험이 부족한 멤버가 많고 완전한 비즈니스 사이클을 경험하기에는 너무 젊은 멤버가 많은 상태를 말한다. 이사회가 약화되면 관련 당사자와 거래하거나 임원이 좋아하는 자선단체에 거액 기부를 하는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계약이 맺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경영진에게 뛰어난 마음과 강한 백본이 필요하다. 이사회 10년 제한, 정년제, 주주에 의한 지명 등은 기능하지 않는다. 이사회 약화를 막으려면 업계 회계기준을 알고 임원이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아닌 대면으로 직원에게 조언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5번째는 이해 충돌. 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가 2003년 실시한 조사에선 기업 47%가 내부 제품 서비스를 구입 혹은 판매하고 39%가 경영자에게 대출을 실시하고 35%가 이사로부터 법률, 은행 서비스를 구입했으며 21%가 내부 관계자가 소유한 기업을 구입, 매각, 투자한 적이 있다고 밝혀졌다.

기업과 연결되지 않은 이사회 임원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또 여러 면에서 임원 지식과 과거 경험은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과거 인간관계와 활동을 공개하고 기존 이사가 잠재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조직 관리자로 여전히 기능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6번째는 타기업에는 없는 혁신. 경영 파탄 기업 대부분은 자신들은 혁신 때문에 싸움터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내면 이런 지출이 없었다면 돈을 벌 텐데 한탄하게 된다. 이 조치는 간단하며 경영진에게 비즈니스 역사와 경제 주기를 이해하도록 조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비즈니스와 회계 기본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혁신가는 종종 자신들이 경기 순환 밖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걸 가르쳐준다는 설명이다.

7번째는 한 분야에서 선한 행위가 다른 분야에선 나쁜 행위가 된다는 것. 많은 기업이 다양성, 안전성, 자원 봉사 활동, 환경 등을 배려한 기업 문화를 다른 것으로 부적절한 일이 있어도 윤리적으로 뛰어나다고 취급한다.

선악 균형을 이루는 행위에 대한 해결책은 사회적 책임과 비즈니스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재검토하고 기업 활동, 인식, 현실을 검토하는 것이다. 기업은 미덕 윤리와 단순성 다시 말해 진실과 정직, 공정, 평등주의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직 내 윤리적 붕괴를 피하기 위해선 리더십과 모범이 중요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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