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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시장 조작 의혹” 美 FBI, 폴리마켓 CEO 자택 압수수색

11월 5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이겼다. 이 선거와 관련해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 창립자이자 CEO인 셰인 코플란(Shayne Coplan) 자택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압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폴리마켓은 모든 내기와 환불이 암호화폐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으며 사용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에게 무제한으로 내기를 할 수 있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한 사용자(Theo)가 7,000만 달러를 트럼프 후보 승리에 거는 등 활발한 거래가 폴리마켓에서 이뤄졌다. 또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 승리 확률이 50:50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11월 4일 기준으로 트럼프 후보 승리 확률을 58.6%, 해리스 후보 승리 확률을 41.4%로 표시했으며 폴리마켓은 기존 여론조사보다 정치적 결과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폴리마켓에서의 대선 관련 내기가 많은 주목을 끌자 프랑스 도박 규제 당국(Autorité de régulation des jeux, ANJ)은 프랑스 내에서 폴리마켓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다.

한편 일부 유권자는 폴리마켓에서 내기를 하는 이들이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으며 워시 트레이드 그러니까 불법적인 시장 조작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FBI는 11월 13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코플란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폴리마켓 측은 이번 사건은 2024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폴리마켓에 대한 현 정부의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폴리마켓은 선거를 포함해 사람들이 자신에게 중요한 사건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명한 예측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FBI를 비판했다.

코플란은 현 정부가 정치적 적대 관계에 있는 폴리마켓과 같은 기업을 추적하려는 마지막 수단을 사용하려는 것에 실망한다며 자사는 무당파적이며 앞으로도 그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또 폴리마켓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수천만 명에게 가치를 제공해 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사용자는 이번 압수수색이 폴리마켓과 그 내기 행위와 관련이 있다면 폴리마켓 변호사에게 소환장이 발부될 것이라며 또 코플란 자택 압수수색과 함께 폴리마켓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플란 자택만이 압수수색을 당했으므로 이는 코플란에 대한 범죄 수사가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고 봤다.

코플란이 말한 정부와 FBI에 대한 비판에 대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화 관련 조직을 이끌겠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는 맞다(Indeed)며 동조를 표했다.

FBI는 코플란에 대한 압수수색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 브라이언 아르마스트롱 CEO는 이번 FBI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그들은 폴리마켓을 더 강력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비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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