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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죽었지만…달에서 싹 틔운 목화

지난 1월 3일 달 반대편에 인류 최초로 착륙에 성공한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또 다른 실험으로 시선을 모았다. 달에서 처음으로 식물을 생육한 것이다. 목화 씨앗을 발아한 것. 물론 정확하게 말하자면 달에 착륙한 우주선에선 처음이다.

그럼에도 달의 중력은 지상보다 6분의 1 수준이며 거의 대기가 없는 탓에 밤낮 온도차가 200도 이상에 이르는 환경이다. 쾌적한 식물 재배 환경을 유지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이런 점에선 이번 실험은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창어 4호 내부에는 목화 씨앗 외에도 감자 모종, 효모 등이 담겨 있으며 이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우주선 내에서 싹을 틔운 목화 씨앗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영하 170도에 이르는 밤 기온 탓에 죽어버렸다고 한다. 아직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것. 하지만 달에서 식물을 키우는 게 가능해진다면 2년 반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는 화성 우주 여행 과정 중 우주에서 음식물을 수확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음식 뿐 아니라 보급 물자를 절약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우주선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감자 같은 걸 순조롭게 키울 수 있다면 식량으로 기대를 해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지구 외부 세계에서의 농업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적어도 첫 시도라는 점에선 관심을 둘 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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