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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보다 오염물질 농도 높은 국제우주정거장, 영향은?

지금까지 국제우주정거장을 몇 개월간 주거 삼아 생활과 임무를 해온 우주비행사 수는 250명 이상에 달한다. 하지만 지상 주거와 달리 ISS 내에는 일반 가정보다 고농도 잔류 유기 오염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S에 부착된 에어필터로부터 먼지 샘플을 분석한 결과 건강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화합물 농도가 미국 대다수 가정 바닥 먼지에 포함되는 것보다 높았다고 한다.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에 게재된 이 연구 결과는 ISS 후속으로 등장할 우주정거장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ISS 먼지에 포함된 오염물질 중에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과불화화합물(PFAS), 폴리염소화비페닐(PCBs) 등 인체 건강에 잠재적 영향으로부터 금지 혹은 사용 제한되고 있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일부 PAH는 발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PFAS는 영원히 남아 있는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도 알려져 있으며 환경 잔여성, 생물 축적성, 건강에 대한 악영향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ISS에서 발견된 오염물질 농도 중앙값은 대부분 가정을 웃도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화합물 농도는 대체로 지상에서 볼 수 있는 범위 내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오염물질은 어떻게 ISS로 들어갔을까. 우주정거장 내 직물 등이 불타지 않게 하기 위해 인산이수소암모늄 같은 무기계 난연제를 사용한 탓일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화학 오염물질은 카메라에 MP3 플레이어, 태블릿 같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기나 의류를 갖고 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우주비행사와 함께 반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ISS는 환기나 오염물 제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산화탄소와 오염 가스를 흡수하고 공기를 1시간에 8∼10회 순환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이 ISS 먼지로부터 검출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ISS는 2030년 은퇴 예정이지만 현재 제작 중인 미래 우주 정거장은 ISS를 디자인의 청사진으로 삼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는 우주 정거장과 서식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며 설계와 건설 초기 단계에서 철저한 소재 선택에 의한 많은 오염원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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