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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년 전 선충 부활‧번식 성공했다

시베리아 영구동토에서 발견된 고대 선충을 부활시키는 국제 대처로 이 선충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된 4만 6,000년 전 시대에서 부활한 신종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가 확실하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크립토비오시스 최장 기록이 크게 바뀌게 된다.

2018년 시베리아 영구동토에서 발견된 선충 2종류가 해동됐다. 2종 중 아라제야강 유역에서 발견된 건 4만 2,000년 전 종으로, 콜리마강 하류에서 발견된 건 3만 2,000년 전 선충으로 추정됐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은 콜리마강 부근 영구동토에서 부활한 선충을 100세대 이상 번식시킨 뒤 게놈 분석을 실시한 결과 신종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선충이 파나그로라이무스(Panagrolaimus) 속인 것과 콜리마(Kolyma) 강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신종 선충을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Panagrolaimus kolymaensis)로 명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는 단위 생식종이기 때문에 암컷만으로 번식할 수 있다고 한다. 교미가 필요 없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놔두면 단독으로 알을 낳고 번식하지만 그래도 유전자 해석을 실시하는데 필요한 2,000…4,000마리 선충을 번식시키는 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유전자 분석은 또 실험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선충인 CE(Caenorhabditis elegans)가 크립토비시오스에 들어가기 위해 사용하는 유전자를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도 갖고 있는 걸 확인했다. 더구나 선충과 같은 장소에서 채취된 식물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결과에서 선충은 3만 2,000년 전이 아니라 4만 6,000년 전부터 얼음에 들어간 게 밝혀졌다. 지금까지 크립토비오시스 상태에서 부활한 최장 기록은 39년이며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 기록은 이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2021년 시베리아 영구 동토에서 발견된 웜은 2만 4,000년 만에 숨을 내뱉었지만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는 이 기록을 거의 2배 뛰어넘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크립토비오시스 관련 공통 유전자 역할과 선충이 동면 상태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간 상한에 대해 해명하려 한다. 연구팀은 이런 발견은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한번 멸종된 계통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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