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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사명‧브랜드 X로 바꾼다

7월 24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명칭을 X로, 도메인명도 변경(twitter.com→X.com)한다고 발표하고 이미 트위터명을 X로 바꿨다. 이에 맞춰 트위터 본사 간판에선 트위터 명칭이 철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위터를 X로 바꾸는 것에 대해선 일론 머스크가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이어 7월 24일 일론 머스크가 회사명과 브랜드 변경을 밝혔다. 로고는 모노타입 폰트(Special Alphabets 4)에 수록되어 있는 𝕏와 닮은 게 되고 있지만 로고에 대해선 나중에 바뀌게 될지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에 로그인하면 왼쪽 위에 있던 푸른 새 로고가 흑백 X라는 문자로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벽에도 X 로고가 비춰져 있다. 그리고 크레인을 탄 현장 작업원이 트위터 본사에 있는 간판도 트위터 문자를 빼는 모습이 투고되고 있다. 다만 크레인을 거리에서 움직이는 걸 허가받지 않아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이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다시 주목받은 분산형 SNS인 마스토돈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50만 명을 기록했지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감소해 올해 7월 초 170만 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7월 들어 트위터에 소동이 또 벌어지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마스토돈 측에 따르면 210만 명에 도달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트위터가 서비스명으로 바꾼 X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이미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법정 다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브랜드 변경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모두 X라는 단일 문자를 사용하는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청한 X는 2003년 3월 4일 등록됐으며 2023년 갱신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표 출원 신청서에서 사용 범위를 컴퓨터 네트워크와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플레이되는 게임을 위한 인터랙티브 멀티 플레이어 게임 서비스로 정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브랜드인 엑스박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 X 상표 등록은 2017년 출원됐으며 2019년 6월 인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대문자 X로 등록하고 있지만 메타의 경우 흰색과 파란색으로 ><로 그린 것 같은 심벌도 함께 등록되어 있다. 메타는 상표 사용 범위로 비디오 및 오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컴퓨터 사용자간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온라인 포럼 제공, 인터넷 채팅방 제공 등으로 적었다.

메신저는 트위터 모기업인 X가 이전 트위터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다른 서비스라고 법정에서 주장해야 할 수 있다. 확실히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도 트위터 같은 SNS를 상정하지 않은 범위에서 상표를 등록하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는 게임에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이며 영상이나 음성 스트리밍도 사용자 사이에서 메시지 교환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가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 재판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는 금융 결제와 소셜미디어를 융합시킨 슈퍼앱 X 탄생을 트위터 인수로 가속화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브랜드명을 X로 바꾸는 것도 이런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기업이나 아들 이름에도 X라는 문자를 넣을 만큼 X를 좋아하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의 원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업이 엑스닷컴(X.com)이다.

일론 머스크는 1999년 엑스닷컴이라는 온라인 은행을 설립했지만 소프트웨어 기업 콘피니티와 합병한 뒤 콘피니티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CEO를 맡고 콘피티니가 운영하던 서비스 페이팔 이름을 따서 엑스닷컴은 그대로 페이팔로 개명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2017년 도메인을 다시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매입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이 엑스닷컴 매입을 허락해준 것에 감사한다며 당장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엑스닷컴은 2000년 3월 무렵에는 온라인상 결제 대행 서비스로 사이트에는 온라인 경매 지불은 무료로 곧바로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금융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고 트위터를 위챗이나 틱톡처럼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트위터를 모든 걸 갖춘 앱 X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보여주며 어떤 쪽이 SNS 뿐 아니라 결제 서비스 등 다른 기능을 갖춘 게 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X는 미국과 영국 일부 광고주에게 광고비를 일정 금액 이상을 지불하지 않는 한 인증 상태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 인수 이후 X는 광고주를 떠나 고통받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는 만회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X는 광고주에게 8월 7일부터 브랜드 계정이 지난 30일간 최소 1,000달러 또는 지난 180일간 최소 6,000달러 광고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금색 인증 마크를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는 것.

X에선 타사 브랜드가 되어 스푸핑하고 오정보를 확산하는 악질적 사용자 존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에 있어 인증 마크 존재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보도에선 광고주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X는 미영 일부 광고주에게 검색 탭에 추세와 주제와 함께 표시되는 동영상 인벤터리를 할인가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유형 광고는 검색 탭에 24시간 게재되며 광고주에게 큰 어필 수단이 된다.

X는 7월 31일까지 이런 인벤터리 신규 예약을 50% 할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X에선 광고주에게 보낸 메일에는 할인 목적은 피파 여자 월드컵 같은 중요한 순간에 광고주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X가 광고비를 할인해 수익을 강화하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X가 아직 트위터였을 무렵 이 회사는 슈퍼볼 시기 광고비를 50만 달러 지출하면 추가 50만 달러 분량 인벤터리가 무료인 캠페인을 실시해 일론 머스크에 의한 인수로 광고 출고를 멈추고 있던 일부 브랜드가 지출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22년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에는 혼란 탓에 유해 스푸핑 계정이 증가했고 주요 광고주가 광고 출고를 차례로 중단하고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피하려 했다. 디지털 마케팅 분석 기업인 패스매틱스(Pathmatics)가 제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9월 시점 트위터에 광고를 출고한 상위 1,000개사 중 625개사가 올해 1월 시점 광고 출고를 중단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는 2023년 7월 광고 수입이 최대 50% 감소해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가 됐다고 트윗하는 등 곧 현금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 회복을 위해 NBC유니버설 전 광고 책임자를 CEO로 고용해 브랜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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