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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제네시스마켓, 매물로 나왔다

다크웹 제네시스마켓(Genesis Market)이 통째로 매물로 나와 있다고 한다. 부정 수집한 데이터를 두는 장소로 여겨지는 이곳이 매도 상태인 것. 보도에 따르면 다크웹 커뮤니티에선 제네시스마켓 매각을 위한 광고 포스트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한때 해킹 서비스와 어둠 속 데이터를 찾아 많은 사이버 범죄자를 모으던 이곳은 지난 4월 미연방수사국 FBI와 유럽 각국 경찰 조직이 협력해 작전을 전개, 폐쇄에 몰렸다. 전 세계 200여 곳에 이르는 가택 수색 결과 무수한 웹사이트가 압류되어 제네시스마켓 운영이 그로키 상태에 몰린 것.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마켓 관계자로 보이는 계정이 자산 매각에 대해 게시한 내용을 보면 FBI가 압류한 건 제네시스마켓 오픈웹 부분 도메인 뿐이며 다크웹 플랫폼은 아직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들이 팔겠다는 건 제네시스마켓 인프라 전부로 여기에는 클라이언트 일부 정보를 제외한 완전한 데이터베이스, 일정 합의 사항이 있는 소스 코드나 스크립트, 서버 인프라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이곳을 사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잘못하면 사이트 자체를 사는 것 자체가 죄가 될 수 있고 매각화 자체가 FBI 미끼 작전일 가능성도 있다. 제네시스마켓 평판은 이미 다크웹에서도 땅에 떨어져 회복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다.

미국 바이든 정권 하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최근 몇 년간 다크웹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 물론 여전히 다양한 사이버 범죄가 판을 치고 있지만 지난 2월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FBI 가 당시 최대 마켓플레이스인 히드라(Hydra)를 폐쇄한 이후 다크웹에 유입되는 자금은 격감하고 있다. 미 정부의 움직임은 다크웹 경제에 상당한 출혈을 줬고 제네시스마켓 폐쇄는 시장 붕괴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이버 범죄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제네시스마켓이나 히드라가 사실상 사라져도 사이버 범죄자는 유사 기능을 제공하는 다크웹 플랫폼으로 활동의 장을 옮기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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