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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서관에 119년 만에 반납된 책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포드 공공 도서관에서 지난 1904년 대출된 책이 무려 119년 만에 반환됐다. 도서관장은 1세기 이상 연체된 책이 반환되면서 책을 반환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돌려주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버렸다는 얘기를 간혹 듣는다. 하지만 몇 년 단위로 연체해버리는 정도다. 그런데 이 공공 도서관에선 1904년 2월 14일 빌린 전기론 기초(An Elementary Treatise on Electricity)가 119년이라는 연체 기간을 거쳐 반환되는 드문 사태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대학 도서관 학예원이 최근 기부한 책을 정리하다가 원래 뉴베드포드 공공도서관 장서로 생각되는 이 책을 발견했다는 것. 그는 이 책에 폐기 스탬프가 눌려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공공도서관 측에 연락했고 그 결과 1904년 이후 대출된 채 남아 있던 연체본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도서관장은 100년 늦게 책이 돌아오는 일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말한다. 책 보존 상태는 상당히 양호하다. 이 책이 출판된 건 저자 사망 2년 뒤인 1881년이며 도서관 장서에는 1882년 추가됐다. 참고로 뉴베드포드 공공도서관에선 연체 1일당 5센트 연체료가 들기 때문에 119년 연체라면 2,100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연체료 상한이 2달러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고액 연체료가 청구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도서관장은 이번 사례 교훈으로 연체된 책을 돌려주는데 너무 늦을 일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인쇄된 책 가치는 디지털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책은 100년 뒤에도 여기에 있을 것이며 인쇄된 책은 언제까지나 가치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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