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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질 모니터에 숨겨진 비용은…

온도계나 습도계 등과 같이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대기질 모니터를 도입해 PM 2.5나 황사 등 대기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대기질을 일반인이 확인하려면 상상 이상으로 비용이 든다는 문제에 대해 대기질 모니터 스타트업인 에어그래디언트(AirGradient)가 설명해 눈길을 끈다.

요즘 대기질 모니터를 취급하는 선도 제조사가 무료 API를 제공하지 않게 되며 유료 플랜 업그레이드를 추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용자가 대기질 모니터에 드는 비용은 하드웨어를 구입할 때 비용 뿐이거나 경우에 따라 데이터에 액세스하기 위한 구독 비용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업계 많은 제조사가 API를 유료화하는 우려해야 할 경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대기질 모니터를 소유해 부담이 되는 다양한 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먼저 1,000달러 정도까지 가격대를 가진 대기질 모니터는 거의 모두 일부 기업(SenseAir, Plantower, Sensirion) 센서 모듈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모듈 중에는 수명이 한정적인 것도 있어 대부분 2∼3년마다 교환할 필요가 있다. 이런 모듈을 직접 교환하는 건 원래라면 간단하다. 다만 실제로는 많은 기업이 모듈을 전용 카트리지에 넣어 판매하기 때문에 고장 나면 교환하는 게 곤란할 수 있다.

더구나 센서 모듈 가격은 보통 2달러에서 15달러지만 모듈을 포함한 카트리지는 이 가격보다 최대 10배에 판매되기도 한다. 또 모듈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에도 교체 카트리지를 구입하라는 메시지가 자주 표시되는 제품도 있다. 이런 사례로 내부 부품을 쉽게 교체할 수 없는 가용성 문제가 생긴다.

대기질 모니터 자체 내구성도 문제다. 수리 가능하고 수명이 긴 대기질 모니터를 설계하는 건 간단할 수 있지만 굳이 내구성을 높이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기업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는 더 깨지기 쉬운 제품이 나돌게 되는 것이다.

비용이 크게 드는 것 중 하나는 생태계다. 많은 기업이 구독으로 벌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있으며 이 탓에 종종 생태계가 폐쇄적으로 된다는 지적이다. 생태계가 폐쇄성을 갖게 되면 타사 앱 등으로 API를 통해 무료로 데이터를 취득하는 게 어려워지거나 API가 갱신되지 않고 제3자 앱에 대응할 수 없게 되는 등 폐해가 나타난다.

고객이 대기질 모니터에서 데이터를 얻어도 해당 데이터 소유권은 고객이 아니라 기업에 있다는 점도 의문시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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