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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법 생존율은 생각보다 낮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한시라도 빨리 심폐소생법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을 실시하는 건 생존율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 이에 대해 작가이자 구급의인 클레이튼 달튼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생존율이 낮다고 지적한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흉골 압박을 실시하면 혈액을 순환시킬 수 있다는 발견은 1878년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밝혀졌다. 80년이 지난 1959년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자가 처음으로 인간에 대해 사용해 누구나 어디서나 소생 처치를 실시할 수 있게 됐으며 필요한 건 양손 뿐이라고 보고했다. 1970년대 일반용 CPR 강습이 이뤄지며 심정지가 발생하면 먼저 실시하는 조치가 되어갔다.

하지만 CPR은 결코 실행하면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되는 치료법이 아니다. 2015년 의료 드라마 닥터 하우스 2010∼2011년 방송분에 대해 조사한 결과 911 에피소드 중 심폐소생술 모습은 46회 묘사되어 생존율은 69.6%였다. CPR 직후 소생한 환자는 71.9%로 대다수가 무사 퇴원하고 퇴원 전 사망한 건 15.6%, 사전 지시에 관한 논의 묘사는 2% 뿐이었다. 연구팀은 드라마에서 생존율이 실제보다 높게 그려지고 있다고 해서 이런 부정확한 묘사는 시청자에게 오해를 주고 심각한 질병이나 종말기 케어 결정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2015년 한 논문에선 피험자 97명 중 72%가 CPR 생존율을 75% 이상이라고 믿었던 게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병원 밖에서 심정지된 환자 15만 명에 대한 연구 79건을 조사한 논문이 2010년 발표되고 있으며 원외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30년간 변화가 없어 7.6% 그리고 제3자가 CPR을 실시했을 경우 생존율은 10%, 병원 내에서 심정지했을 경우 CPR 생존율은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나이가 들면서 CPR 생존율 값을 내려가고 스웨덴에서 연구에선 원외 심정지가 발생하면 CPR 생존율이 70대 환자에서 6.7%, 90대 환자에서 2.4%였다고 한다. 만성질환도 생존율에 영향을 줘서 암 환자나 심장, 폐, 간에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CPR 이후 6개월 생존한 건 2% 미만이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소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CPR을 시도하는 동기가 된다는 생각에 대해 달튼은 원래 흉골을 압박하는 것 자체가 몸에 해를 끼친다고 지적한다.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자가 처음으로 CPR을 실시한 시점에서 합병증으로 갈비뼈 골절이나 균열이 일어난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폐 출혈, 간 열상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고령자의 경우 CPR로 인한 부상이 복구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CPR을 받고 생존한 80세 이상 환자 중 기능이 회복된 건 38.6%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심장이 일시적으로 정지하고 있는 동안 뇌 등이 피해를 받고 있는 경우도 있어 원내 심정지 사례로 CPR을 받고 생존한 환자 중 30%가 중증 신경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달튼은 CPR이 환자 뿐 아니라 의료 종사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의사이자 생명윤리학자인 홀랜드 카플란은 말기 심부전과 전이성 암을 앓고 있었고 장 출혈에 혈액제제 이용을 희망하지 않았다는 82세 남성에게 CPR을 실시한 적이 있다. CPR을 실시하기 전부터 카플란은 이게 쇼코드 그러니까 이 조치가 낭비라고 알고 있는 환자에 대해 소생을 실시하는 대처라고 이해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CPR을 할 때 카플란은 한때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은 건 흉골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걸 생각했지만 자신의 손아래에서 갈비뼈가 부러진다는 감각은 연수생 시절 가장 기분이 나쁜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남성 가족은 더 이상 소생 조치가 헛되다는 것에 동의했고 남성은 사망했다. 심정지 환자에 대한 긴급 대응을 코드블루라고 부르지만 카플란은 코드 블루에 공포를 느끼게 됐다고 한다. 다만 이런 문제가 있더라도 CPR을 하지 않아도 좋을지 주장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2017년 시점 CPR이 거의 신화와 같은 평판을 얻고 있는다며 CPR을 하지 않는 건 익사하는 사람에게 로프를 던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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