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생활은 지상보다 높은 압력과 같은 특수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영향은 미지수다. 이런 수중 생활이 가져오는 영향에 대해 알기 위해 사우스플로리다대학 교수가 100일간 수중 호텔 생활에 도전했다.
이 대학 조셉 디투리(Joseph Dituri) 교수는 미 해군에 28년간 근무한 전직 군인 출신으로 심해 수압에 몸을 노출시키면서 다이빙을 하는 포화 잠수 전문가이면서 과학에 대한 지식으로 군 사령관에서 대학 교수로 전향한 이색 경력 소유자다.
현재 55세인 그는 플로리다주 키라고섬에 위치한 수중 호텔(Jules’ Undersea Lodge)에서 3월 1일부터 수심 9m에서 생활을 계속하면서 혈액 검사, 심전도, 세포 분석 등 의학적 검사와 사회 심리학 등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수심 9m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깊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수중 호텔 방은 기압이 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몸은 지상보다 2배 기압을 받게 된다. 이번 도전 의미에 대해 그는 인체가 이렇게 길게 수중에 있었던 적은 없다는 점을 든다.
잠수함 등 내부와 달리 수중 호텔은 바다 물과 생활권을 분리하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그의 발밑에는 해수면이 보인다. 비유하자면 컵을 거꾸로 해 수중에 넣은 것과 같은 상태인 것. 호텔이기 때문에 욕실과 주방 등은 완비되어 있다.
그는 세포에 압력을 가하면 5일도 되지 않아 세포수가 2배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높은 압력을 가하면 노화에 따른 질병을 예방하고 인간 수명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한편 수중 생활에선 햇빛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과제가 있다. 또 실내가 좁아서 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일한 운동이 수영이 되지만 중력 영향을 받지 않는 수영에선 근육량이나 골량이 유지되지는 알 수 없다. 이는 무중력 우주 공간만큼 극단적이지 않지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장기 임무에 임하는 우주비행사와 같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번 도전을 통해 외상성 뇌 손상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설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