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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직원, 사내 게시판에 고객 이미지 공유를?

테슬라 직원이 차고와 부지가 있는 테슬라 자동차가 녹화한 고객의 벌거벗은 모습 등 개인적인 영상과 사고 영상 등을 사내에서 공유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에선 2019년부터 2022년에 걸쳐 사내 메시지 시스템에서 고객 개인 영상이 공유됐다고 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능 실현을 위해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 기록된 것이다.

테슬라 직원이 공유하고 있던 기록 영상은 주택가를 고속으로 주행 중인 차량이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다치게 하는 사고 모습부터 전라 남성 등 사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한 직원은 세탁물이나 성적인 도구 등 일상 속 개인적인 장명을 본 적도 있다고 한다. 일부 직원은 이런 영상을 편집해 재미있는 인터넷 밈을 만들고 비공개 그룹 채팅에 올렸다고 한다.

테슬라 프라이버시 규정은 안전 이벤트 결과로 데이터를 수신하지 않는 한 카메라 기록은 익명으로 남아 있으며 개인 차량에 연결되지 않는다고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 증언에 따르면 테슬라 시스템에선 영상이 기록된 장소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주인 주소를 특정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한 전직 직원은 테슬라 자동차 소유자 차고와 사유지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전에 고객 동의가 있으면 주행하지 않는 차량에서 기록을 받을 수 있다는 방침을 취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데이터보호당국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이 차량에 접근하는 사람을 모두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밝혀졌고 테슬라는 2023년 차량 카메라를 기본적으로 끈다고 밝혔다.

전직 직원은 테슬라 사내에서 공유된 영상이나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스 자체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또 2022년 기준 테슬라 일부 직원이 하던 녹화 영상 공유가 얼마나 사내에 퍼져 있었는지 2023년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전 직원 증언 중에는 녹화 공유가 있었던 건 동료나 상사에게 조언을 구할 때 등 적절한 업무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됐다는 말도 있다.

한편 한 전직 직원은 솔직히 말해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자신들은 테슬라 차량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 직원은 테슬라 차를 샀던 사람은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걸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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