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자체 전자책 앱인 애플북(Apple Books)에 AI에 의한 독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런 AI 내레이션 기능 개발은 실제 내레이터 음성 데이터가 사용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음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건 스포티파이 산하 오디오북 기업이다.
올초 애플은 북앱에 AI에 의한 독서 기능인 AI 내레이션을 구현했다. 실제로 북앱에선 AI 내레이션(AI narration)을 검색하면 여러 후보가 표시된다. 이들 오디오북에는 애플북에 의한 내레이션이라는 표시가 있다. 이를 탭하면 이 오디오북은 사람이 말하는 내레이션에 합성된 디지털 음성(Madison)으로 즐길 수 있다고 표시되어 AI에 의한 합성 음성에 의한 오디오북인 걸 알 수 있다.
오디오북 화면 아래쪽에 있는 내레이터라는 항목에 애플북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건 합성 음성에 의한 내레이션이 추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AI에 의한 합성 음성을 이용해 오디오북을 작성하면 지금까지 오디오북 독서를 담당해온 배우나 성우 업무가 없어지는 것으로 일부 관계자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한편 애플은 더 많은 애독가가 오디오북을 듣게 되고 있지만 오디오북에 대응하는 책은 극히 일부 뿐이며 수백만 권이 비대응인 채 많은 저자는 제작 비용과 볻잡성 탓에 오디오북을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애플북 디지털 내레이션으로 모든 이들이 오디오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청취자가 더 많은 책에서 오디오북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증가하는 수요에 부응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내레이션은 프로가 읽은 오디오북을 보완하는 귀중한 도구이며 가능하면 많은 책과 사용자에게 오디오북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애플이 어떻게 시리보다 훨씬 흐릿하게 말하는 합성 음성을 만들었는지는 불분명했다. 하지만 2022년 6월 스포티파이에 인수된 파인드어웨이(Findaway)라는 오디오북 제작 기업이 애플에 음성을 제공해 AI에 의한 합성 음성에 협력하고 있던 게 밝혀지고 있다.
파인드어웨이는 내레이터 업무를 맡은 배우와 계약할 때 오디오북 파일을 기계학습 교육에 사용할 권리를 준다는 조항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 조항을 바탕으로 애플에 음성 파일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한다. 파인드어웨어에서 일하던 성우에 따르면 이 조항이 언제쯤 추가됐는지는 불명이지만 계약 당시 이 조항에 대해 설명을 모르던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국 배우 관련 노동조합인 SAG-AFTRA는 파인드어웨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파인드어웨이와 스포티파이, 애플 3개 기업은 모두 공개 의견을 밝히지 않았지만 SAG-AFTRA는 회원 이메일에서 기계학습 목적으로 파일 사용을 곧바로 중단하기로 애플과 동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용 정지가 된 건 이번 관행에서 사용되던 파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애플은 오디오북 내레이션에 AI에 의한 합성 음성을 사용하고 있다.
또 SAG-AFTRA 오디오북 담당자는 파인드어웨어 음성 데이터에의 애플 액세스가 정지됐다고 확인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