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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 베타 제공 뒤 테슬라車 충돌 모습

지난 2022년 11월 24일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테슬라 자동차가 갑자기 감속, 정지해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사고를 일으킨 차는 테슬라 FSD(Full Self Driving)를 켜고 주행 중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이 날은 FSD 베타 버전 전달 당일로 FSD 안전성이 재차 의심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일으킨 테슬라 모델S는 사고 당시 5차선 도로 왼쪽에서 2번째 차선을 80km/h 속도로 주행 중이었다. 하지만 주행 중 갑자기 왼쪽 윙커를 점등시켜 왼쪽 차선에 닿고 그대로 감속, 정차했다. 이 때문에 뒤따르던 차량이 차례로 추돌해 차량 8대가 손해를 입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는 테슬라 FSD를 켜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금까지 주차 라양이 있는 차선으로 돌진하는 등 문제가 자주 지적되던 FSD 안전성이 다시 문제로 떠올랐다. 이번 사고에서 볼 수 있던 갑작스러운 브레이크가 걸리는 현상은 팬텀 브레이킹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사 현상은 테슬라 차량 소유자로부터 수백 건 보고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NHTSA는 이 사고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NHTSA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이용하는 차량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충돌 사고 273건에 휘말리고 있다. 제조사마다 제공하는 고도 운전 지원 시스템이 관여한 사고 329건 중 테슬라가 70% 가까이를 차지해 사망자나 중상자 대부분을 차지한 게 데이터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는 동안 테슬라는 점차 차별화되고 있다. 2022년 일론 머스크는 FSD가 테슬라가 개발해야 할 필수 기능이라고 밝혔지만 FSD는 실질 운전자에 의한 상시 감시가 필요한 레벨2에 가까운 것으로 지적되어 타사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전자동운전이라는 말이 오해를 낳는다는 지적도 있어 캘리포니아주는 테슬라를 포함한 제조사에 대해 완전자동운전이 불가능한 차량을 완전자동운전이 가능한 것처럼 거짓이나 혼란스러운 명칭으로 지정해 판매하는 걸 금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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