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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베타, 개선은 커녕 악화됐다?

테슬라는 2022년 11월 완전 자동 운전 FSD 기능 베타 버전을 북미에서 출시했다. 하지만 완전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운전자에 의한 상시 감시가 필요한 레벨2에 가까운 테슬라 FSD 기능에는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테슬라 FSD 기능에 대해 주목할 만한 건 이탈당 주행거리(miles driven per disengagement)라는 지표다. 이탈이란 자동 운전 기능이 중단되는 걸 의미한다. 운전자가 운전석에 있을 필요가 있는 자율주행차에선 운전자가 위험 회피나 교통법 준수를 위해 자율주행 기능을 끄거나 운전을 대체해 기능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탈이 일어날 때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주행할 수 있는지가 자율주행 기능 성능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판매하는 많은 기업은 이탈에 관한 데이터를 적극 공개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이탈 데이터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FSD 베타 버전 테스터는 주행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 이탈당 주행거리를 산출했다.

그 결과 FSD 베타 버전에서 이탈당 주행 거리는 전년 대비 54% 감소로 악화되고 있어 1년간 거의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테슬라 FSD 기능은 이탈까지 수 마을 밖에 주행하는 반면 웨이모나 크루즈 등 다른 자율주행 기능은 수만 마일이나 달릴 수 있는 게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이 데이터는 테슬라 사용자 자발적 보고를 기반으로 하며 데이터량도 그다지 많지 않아 정확도가 낮을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를 공개하고 완전 자동 운전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완수할 때까지 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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