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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 불법 동물실험 반복 혐의로 정부 조사 받는중?

일론 머스크는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Neuralink)도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뉴럴링크가 불법 동물 실험을 반복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뇌 임플란트 기업인 뉴럴링크 내부에서 진행되는 동물 실험에선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주고 있다는 불만이 나와 미국 동물복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정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뉴럴링크는 신경마비에 의한 반신불수 등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뇌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기업. 뉴럴링크는 2020년 뇌 임플란트용 칩 링크(Link)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칩을 두개골에 임베딩해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고 어필했다.

일론 머스크는 링크를 발표할 당시 이미 링크는 인간 대상 임상 시험이 가능한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어필했지만 뉴럴링크 뇌 임플란트 기술은 지금도 인간에게 임상 시험을 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고 동물 실험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2022년에는 동물 실험이 동물 학대라며 뉴럴링크는 동물애호단체로부터 고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내부 정보에 대한 자세한 정보로부터 회사 측이 수사관 요청에 따라 지난 몇 개월간 미국 농무부 감찰관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정보 근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뉴럴링크 연구자에 의한 동물 실험 피험체가 되는 동물 취급이 동물 복지법을 위반하고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뉴럴링크 내부 문서 수십 개를 확인해 20명 이상 관계자에게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개발을 가속화하라는 일론 머스크의 압력에 따라 뉴럴링크 사내에서 실험 실패가 계속되고 있으며 피험체 사망수 증가에 연결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보도에선 정부 주도 조사 전용이나 직원 인터뷰 속에서 말한 동물 실험에서의 의혹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 임원, 미국 농무부 검사관 사무소 측 모두 코멘트를 거부하고 있다.

정보통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2018년 이후 이뤄진 동물 실험으로 280마리 이상 양을 포함해 돼지 1,500마리, 원숭이 등 동물을 살해했다고 한다. 다만 뉴럴링크가 동물실험에서 죽인 동물 수에 관한 정확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물 실험 사망 수가 뉴럴링크의 법률 위반을 반드시 나타내는 건 아니다. 실제로 미국 동물복지법에선 기업이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동물 수는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 어떻게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는지에 대해선 과학자에게 큰 자유 재량이 주어지고 있다. 더구나 뉴럴링크는 미국 농무부 시설 검사에 모두 합격하고 있다. 또 뉴럴링크 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인간 건강관리를 높이기 위해 일상적으로 동물 실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런 실험이 완료된 뒤 동물은 연구 목적으로 살처분된다. 하지만 뉴럴링크 사내에선 개발을 가속화하라는 일론 머스크 CEO 요청에 따라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동물이 살해되어 버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뉴럴링크에선 최근 인적 실수에 의해 돼지 86마리와 원숭이 2마리가 사망한 동물 실험 4개가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뉴럴링크 전 직원은 이런 실험에서 실수로 인해 더 많은 동물이 죽게 됐다고 말하고 실수 원인은 상사 압력에 노출된 실험 직원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또 뉴럴링크 동물 실험 종사자 5명은 동물 실험에서 한 번에 한 요소를 테스트하고 더 많은 동물 실험을 수행하는 단계로 이동하기 전 관련 결론을 이끌어내는 전통적인 접근법을 취한 결과 뉴럴링크는 테스트 내용을 수정하거나 완전한 결론을 도출하기 전에 여러 번 실험을 수행하는 접근법을 취한다는 답을 받았다. 더 많은 동물이 실험에 쓰여 살해당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밖에 몇 년 전 경영진에게 신중한 실험을 해야 한다고 호소한 전 직원은 상급 임원으로부터 속도를 의식하는 일론 머스크 요구를 생각하면 그런 접근법은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동물 실험에 대한 우려로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편 뉴럴링크 경쟁사는 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뇌 임플란트 기업인 싱크론(Synchron)은 FDA 승인을 받아 2021년부터 인간에게 임상 시험을 시작하고 있다. 싱크론은 동물 실험도 실시해왔지만 조사에 따르면 동물 실험으로 사망한 동물은 양 80마리라고 한다. 한편 뉴럴링크는 2023년 전반 인간 대상 첫 임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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