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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BS, 실제 주행에선 효과 발휘하지 않는다”

충돌 회패 경감 브레이크 시스템 AEBS(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에 대해 미국 자동차 협회 AAA가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EBS는 장애물이나 인간 등을 감지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2019년에는 UN유럽경제위원회가 전 세계 40개국에서 출시하는 신차에 대해 AEBS 탑재를 의무화하기 위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AEBS는 차량 전방에 장착된 카메라, 기타 센서를 이용해 물체 접근을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 차량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이는 확실히 차량이 저속으로 움직일 때 일어나는 추돌 사고를 줄였다. 또 AEBS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모두 매년 업데이트되고 있다. 그럼에도 좌회전을 할 때 대항 차량과 충돌 사고, 교차로에서 직진 차량끼리 충돌 사고가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일어난 충돌 사망 사고 중 앞선 상황 비율은 39.2%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AAA는 AEBS가 고속 동작하는지, 이동 중인 차량을 검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AAA는 AEBS가 기준으로 하고 있는 건 규제 당국이 몇 년 전에 마련한 저속 충돌 기준이며 이 기준은 갱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빠르고 현실적인 속도로 충돌 실험을 수행해 AEBS가 운전자에게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AAA는 48km/h와 64km/h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이 정지하고 있는 차량과 조우했을 때 AEBS 동작을 테스트했다. 그 밖에도 좌회전을 할 때 대항차와의 충돌 장면, 교차로에서 직진 차량끼리 충돌 장면에서 AEBS 동작도 테스트했다. 그 결과 교차로에서 직진해 침입하는 차량 2대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선 브레이크를 거는 모습 없이 충돌, 이 상황에서 AEBS가 충돌 사고를 막을 확률은 0%였다.

이어 좌회전을 할 때 대항 차량과 충돌하는 장면에선 직진하는 대항 차량을 무시하고 좌회전을 하려고 할 때 AEBS가 작동하는지 테스트했다. 이 경우에도 AEBS가 충돌 사고를 막을 확률은 0%다.

48km/h 주행 당시 전방에 정차한 차량에 추돌하고 있는 걸 AEBS가 막을 수 있는지도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 이 경우 20회 중 17회 그러니까 85%가 정지하고 있는 차량에 충돌을 막는 것에 성공했다. 또 사고 시에도 속도를 86% 감소시킨 뒤 충돌이었다고 한다.

64km/h 주행을 할 때 전방에 정차한 차량에 추돌하는 걸 AEBS가 막을지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20회 중 6회, 30% 밖에 충돌을 막을 수 없었다. 정지 차량에 충돌했을 때 감속률은 평균 62%다.

AAA가 테스트에 사용한 건 2022년 모델 차량(2022 Chevy Equinox, ord Explorer XLT, CR-V, RAV4 LE) 4종이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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