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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카드 CEO “암호화폐, 단기적으론 위협 안되지만…”

비자카드 CEO 알 켈리(Al Kelly)가 한 인터뷰에서 단기·중기적으론 암호화폐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다만 암호화폐가 주요 지불 수단이 되면 회사도 궤도를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 창업자인 스퀘어 CEO 잭 도시가 암호하폐 시대를 자주 언급하는 점을 들어 암호화폐가 비자카드에 위협이 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에 대해 먼저 단기·중기적으론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정했다. 이유로는 불편함 없이 진입하려면 법정통화처럼 시장이 정비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다만 그는 만일 흐름이 암호화폐 쪽으로 간다면 비자카드도 궤도를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카드가 전 세계 결제 거래에서 존재감이 있는 만큼 어떤 통화가 출현해도 대응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암호화폐가 최근에 들어서야 간신히 상품 결제 수단이 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9월 보스턴대학 강연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신용카드 기업에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물론 결제 서비스 업계 내에선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마스터카드 CEO 아제이 방가(Ajay Banga) 는 지난 7월 정부가 발행한 게 아닌 익명의 암호화폐는 가격이 격렬하게 변화하는 탓에 교환 수단으로 간주할 만한 가치를 저장하는 게 아닌 정크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이팔 전 CEO인 빌 해리스는 지난 8월 비트코인 가치가 제로에 가까워진다고 발언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사용하기 쉽다고 주장하는 비트코인 컬트 집단은 모두 틀렸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옹호론을 펴는 곳 중 하나는 앞서 소개한 스퀘어다. 잭 도시는 암호화폐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지난 5월 비트코인이 주류가 될지 여부는 모르지만 암호화폐 자체가 인터넷의 기본 통화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스퀘어는 자사 앱을 통해 지난 1월부터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하기도 했다. 스퀘어는 일정 분량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이용자가 곧바로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월에는 뉴욕금융서비스국 NYDFS에서 암호화폐 사업 면허인 비트 라이선스 승인도 받았다. 스퀘어가 발표한 4∼6월 결산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로 인한 매출은 3,700만 달러였다.

이런 옹호와 비판 사이에서 비자카드 CEO의 발언은 중립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암호화폐의 등장을 통해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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