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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충돌한다던 팔콘9, 알고보니 中 로켓 잔해

3주 전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가 7년전 스페이스X 가 발사해 그대로 우주를 떠돌고 있던 팔콘9 상단 로켓 잔해가 그대로 달에 충돌한다는 관측 결과를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이런 견해가 잘못됐고 사실 달에 충돌하려고 한 건 2014년 발사된 중국 로켓 잔해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처음 로켓이 달에 충돌한다는 견해를 공표할 당시 당연히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유럽우주기관 ESA도 사용이 끝난 로켓을 미래에 문제가 없는 궤도로 옮기기 위한 최소한의 연료를 확보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천문학자는 얼마 전 오류를 인정했다. 사건은 그가 2015년 발견한 미확인 물체에 WE0913A라고 명명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는 관측을 하면서 인공물로 판명되어 유력 후보로 NOAA가 심우주 관측을 위해 개발한 태양 궤도 위성 DSCOVR 발사에 사용된 팔콘9 2단이 유력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다만 이것만이라면 큰 화제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이 물체가 달에 충돌하는 궤도에 있는 게 판명되면서 세계적 부홍인 일론 머스크 회사가 발사했다는 것에서 미디어가 대대적으로 다루게 된 것.

하지만 최근 들어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엔지니어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여기에는 태양계 내에 있는 50만 개 천체 궤도와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호라이즌 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참조했는데 DSCOVR용 팔콘9 궤도는 달에 접근하는 게 아니라고 밝혀졌다고 기록됐다. 그러면서 천문학자에게 분석한 데이터를 재확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다시 데이터를 확인하고 팔콘9가 아니라면 무엇에 해당하는지 찾았다. 그리고 이게 2014년 창정3C로 발사된 월면 샘플 회수 실증 시험용 미션 창어5-T1이 3월 달에 충돌하는 물체 궤도와 일치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오류를 바로잡는데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지구로부터 멀어져 심우주로 사라져 가는 로켓 잔해 등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가 이런 물체에 주목하는 건 소행성을 추적하는 커뮤니티 뿐이라면서 발사자가 이런 물체를 마지막으로 관측한 위치를 공표하게 해 추적이나 특정이 쉬워진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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