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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추천한 2021년 기억에 남는 책 5권

애독가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블로그에 2021년 추천 도서 5권을 발표했다. 그는 아이작 아시모프,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 로버트 하인라인 등 미국 SF 황금기를 꼽으며 나이가 들수록 논픽션을 다수 읽게 됐지만 최근에는 어릴 적 좋아했던 책에 이끌린다고 밝혔다. 2021년 추천 도서에도 SF 관련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첫 번째 작품은 제프 호킨스 저서인 천 개의 뇌(A Thousand Brains : A New Theory of Intelligence). 팜과 핸드스프링 공동 창업자로 유명한 제프 호킨스 최신작이다. 그는 IT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원래 뇌과학에 강한 흥미를 느꼈고 2005년 발표한 실용적인 공학 관점에서 지능 본질을 탐구한다는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최신작에 대해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만큼 SF 작가 상상력을 굳히는 테마는 없다며 진정한 AI를 만들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이라면서 호킨스는 팜파일럿 공동 개발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신경과학과 기계학습 관련성에 대해 몇 년간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 작품만큼 그의 생각을 소개하는데 어울리는 책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코드 브레이커(The Code Breaker: Jennifer Doudna, Gene Editing, and the Future of the Human Race). 워싱턴DC에 위치한 정책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장과 미국 대기업 CNN 회장 겸 CEO, 타임 편집장 등을 역임한 월터 아이작슨 작품이다. 아이작슨은 문필가로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등 평전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최신작도 게놈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를 공동 개발해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된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에 관한 평전이다.

빌 게이츠는 이 작품에 대해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시스템은 지난 10년간 가장 시원하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과학적으로 획기적인 것이라면서 자신은 많은 크리스퍼 프로젝트를 후원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제니어 다우드나와 동료 발견에 대해 이 책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3번째는 클라라와 태양.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카즈오 이시구로가 내놓은 작품이다. 올해 3월 발표한 이 책은 AI 로봇과 소녀 사이 우정을 그린 SF 작품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은 로봇 작품을 사랑한다며 아픈 소녀의 인공적인 친구를 그린 이 소설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했다. 무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지만 로봇은 악의 권화 같은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과 잘 사귀기 위한 친구로 그려져 있으며 초지능을 가진 로봇과의 생활은 도대체 어떻게 될지 우리가 이런 종류 기계를 단순한 기술 일단으로 취급하게 될지 아니면 기술 이상 존재로 취급하게 될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4번째는 매기 오 패럴이 쓴 소설 햄닛(Hamnet). 햄릿은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과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꼽힌다. 북아일랜드 출신 신예 여성 작가 매기 오 패럴은 이런 햄릿을 그리기 몇 년 전 햄닛이라는 아들을 잃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작품을 발표해 2020년 전미 비평가 협회상 소설상을 수상했다.

빌 게이츠는 서평에서 셰익스피어 팬이라면 그의 사생활리 대표작 중 하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을 좋아할 것이라면서 작가는 유명한 음유 시인에 대한 2가지 사실에서 작품을 조합했다고 밝혔다. 셰익스피어는 아들 햄닛이 11세에 죽었고 몇 년 뒤 비극으로 유명한 햄릿을 저술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건 셰인스피어 아내 안나가 거의 초자연적인 존재로 그려져 있다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한다.

마지막은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게이츠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화성인으로 이 작가를 기억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그의 최신작은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어떻게 여기에 도착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완전히 다른 별계에서 깨어나는 황당한 근거로 남은 부분은 주인공이 과학과 공학을 구사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였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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