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남극에서 얻은 샘플 분석에서 19세기에는 안정되어 있던 대기 중 수소량이 20세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수소 주요 배출원은 자동차로 간주되어 왔지만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자동차에 의한 영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시기에도 수소 배출량 감소 경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른 중요한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지구 과학 연구팀은 남극 만년설 공기층을 채취해 대기 중 수소량을 분석했다. 1800년대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 소량인 330ppb였던 반면 2003년까지 550ppb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는 연료전지에 사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대량 유출된 경우 메탄 수명을 연장해 성층권 오존 농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 중 수소를 배출하는 주요 요인은 자동차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테일파이프에 탑재된 촉매 컨버터에 의해 배기가스 중 수소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실제 대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대책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수소 배출량 감소 징후 없이 증가세에 있다고 한다.
다른 연구에서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대기 중 수소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자동차 이외 수소 발생원을 과소 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이 주목하는 4건 산업 공정에서의 수소 누출이다. 어느 정도 수소 누출이 발생하고 있는지 과거에 측정된 건 아니지만 추정에선 1985년부터 2005년 수소 배출량 절반은 수소 누출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해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가 주목받고 있지만 앞으로 그린수소가 대규모로 생성되게 되면 수소 누출량은 더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