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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6 시리즈…구글 자체 SoC 탑재한다

구글이 새로운 스마트폰인 픽셀6과 픽셀6 프로(Pixel 6 Pro)를 선보였다. 가을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구글 독자 개발 프로세서인 텐서(Tensor)를 탑재한다.

구글 첫 독자 개발 SoC인 텐서는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중심으로 설계한 ARM 기반 칩으로 구글 AI 연구자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컴퓨터테이셔널 포토그래피와 같은 AI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 최적화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카메라에서 음성 인식, 외국어 동시 번역 등 스마트폰 다양한 기능에 혜택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족사진 촬영에서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거나 외국어를 친구와 커뮤니케이션할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음성 인식에 있어선 SODA(Speech On Device API)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채택했다. 텐서 프로세서와 결합해 장치에서 데이터센터 수준 음성 인식을 실현한다는 것.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오디오를 자막화하거나 오디오 재생 내역과 번역을 동시에 실행하는 등 고급 작업을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카메라도 텐서 프로세서를 활용해 이미지 처리를 쇄신해 움직이는 피사체를 선명하고 최적 노출로 촬영할 수 있다. 보정 소프트웨어와 화상 처리를 동영상에서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HDRnet 모델을 이용하면 카메라를 태양을 향한 각도에서도 최적 화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픽셀 시리즈는 지금까지 퀄컴 스냅드래곤 SoC를 채택해왔지만 독자 개발 SoC를 탑재해 항상 꿈꾸던 구글폰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구글은 본체 디자인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픽셀6 프로는 경쾌한 윤기 있는 알루미늄 후면, 픽셀 6은 매트 알루미늄 후면을 채택한다. 본체 크기는 비공개지만 픽셀 6 프로는 갤럭시 S21 울트라와 비슷한 크기감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 카메라 시스템 쇄신을 통해 카메라 모듈은 기존 사각형에 들어가지 않을 만큼 대형화되어 카메라 부분이 뒤쪽에서 튀어 나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도 대형화해 픽셀 6 시리즈 메인 카메라는 기존 모델보다 150% 많은 빛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두 모델에서 초광각 카메라를 갖추는 것 외에 프로는 4배 광학 망원 카메라도 탑재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텐서는 4년 전부터 픽셀 스마트폰용으로 개발을 계속 해왔다. 특징은 온디바이스 AI 처리와 기계학습 처리에 강하다는 것. 서버용 기계학습 처리 가속기 TPU 아키텍처를 이어받았다. 이에 따라 구글은 자사가 가장 내세울 만한 기능을 결집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뿐 아니라 ISP 역시 AI 처리를 이용하며 메모리 아키텍처를 기계학습 처리에 최적화했으며 모든 부분을 구글 컴퓨터테이셔널 포토그래피 모델 처리에 최적화했다. AI 처리와 기계학습 처리에서 기존 SoC는 다른 코어와 구성 요소가 담당하고 워크플로를 대신해 간소화했다. 구글은 기존 서버용 기계학습 가속기 TPU를 제조해왔는데 기존 모델 픽셀 스마트폰에도 픽셀 뉴럴 코어(Pixel Neural Core)라는 명칭으로 AI 처리 하드웨어를 탑재해왔다.

보안 칩인 타이탄 M2 같은 건 구글이 설계했고 초저전력 올웨이즈-온 기능도 지원한다. 물론 텐서 역시 SoC 다양한 부분에 대해선 라이선스를 받은 것이다. 완전히 모든 부분을 구글 자체 디자인으로 했다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앞서 밝혔듯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음성을 실시간 처리해 현재 픽셀보다 정밀도와 속도 향상, 자막 없이 외국어 영화를 번역한 자막으로 로컬 처리하는 실시간 기능을 추가했다.

하드웨어를 보면 픽셀 6 프로는 6.7인치 120Hz, 픽셀 6은 6.4인치 90Hz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카메라는 픽셀 6 프로는 광각, 초광각, 4배 광원 줌 망원을 갖췄고 픽셀 6에선 망원이 빠졌다. 그 밖에 배터리 사용 시간은 사용자가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이며 5G를 지원하지만 지원 밴드와 모뎀 공급 업체는 현재 비공개 상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OS를 독자 개발하지만 픽셀 시리즈 칩셋은 그간 퀄컴 공급에 의존해왔다. 이번에 SoC를 자체 설계해 칩셋과 운영체제에서 상호 최적화된 설계가 가능해져 애플 아이폰 시리즈 같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높은 수준으로 융합시킨 제품 설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22년 출시될 전망인 구글의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3(Android 13) 코드명이 티라미수(Tiramisu)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보는 안드로이드OS 개발 프로젝트 AOSP 커밋에서 발견한 것.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 T라고 되어 있던 차기 버전 코드명이 티라미수로 바뀌는 걸 해외 개발자가 빠르게 발견했다.

안드로이드는 머시멜로(Marshmallow), 누가(Nougat) 등 과자명을 코드명으로 채택해왔다. 안드로이드 10에선 코드명 공개를 종료했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퀸스 타르트(Quince Tart), 11은 레드벨벳 케이크(Red Velvet Cake)이라는 명칭이 할당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가을 정식 출시될 안드로이드 12 코드명은 스노콘(Snow Cone)이 될 것이라는 정보도 전해졌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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