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다크모드는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 연장 효과 있을까?

어두운 색을 기조로 한 UI인 다크모드는 눈 피로를 줄이고 전력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통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퍼듀대학 연구팀이 소비전력 측정 도구를 이용한 실험에 따르면 다크모드가 주는 배터리 수명 연장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한다. 한편 다크모드 활용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도 절전 효과가 발휘되는 사용 장면이 있다는 것도 실험에서 밝혀졌다.

최근 상당수 스마트폰이 디스플레이에 채택하는 OLED 디스플레이 같은 건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색상을 많이 사용하는 다크모드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온 라이트 모드와 다크모드 소비 전력 비교 테스트는 스마트폰 전체 소비전력과 배터리 수명을 조사한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전력만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퍼듀대학 연구팀은 AMOLED 디스플레이 소비 전력을 다른 부품과 분리할 수 있는 전력 게산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비전력 측정 도구인 PFOP(Per-Frame OLED Power Profiler)를 개발했다. 화면 밝기로 가장 일반적인 30∼50% 설정에서 다크모드를 활성화하고 구글맵과 구글뉴스, 구글포토, 구글 캘린더, 유튜브, 계산기 등 6가지 구글 앱을 60초간 사용할 경우 소비전력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다크모드는 라이트 모드와 견줘 평균 3∼9% 전력을 절약할 수 있어 체감할 만큼 배터리 수명이 연장되지 않는 걸 알 수 있었다. 실험에 사용된 픽셀 2, 4, 5와 모토 Z3 4종은 안드로이드 단말이었지만 연구팀은 아이폰X를 비롯한 애플 단말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화면 밝기 설정을 바꾼 다른 실험에서 다크모드가 효과를 발휘하는 걸 기대할 수 있는 사용 장면 2가지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첫째는 야외 등 밝은 장소에서 다크모드를 사용할 경우다. 예를 들어 화창한 날 야외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밝기 자동 조절 기능은 화면이 아주 밝아지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심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밝기 100% 경우에서 라이트 모드와 다크모드 소비전력을 비교한 결과 다크모드는 평균 39∼47% 배터리 소모를 절약할 수 있는 건 확인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화면이 매우 밝은 상태에서 다크모드를 이용하면 같은 밝기 조명 모드로 이용하면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둘째는 앞서 밝혔듯 밝기가 50% 이하 상황이라면 라이트 모드나 다크모드에서 소비전력은 거의 변함이 없다. 사실 픽셀 5에서 구글 뉴스 앱을 사용할 때 라이트 모드에서 밝기 20% 상태와 다크모드에서 밝기 50% 상태에서 소비전력은 동일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어두운 조명 모드와 밝은 다크모드 소비전력이 동일하기 때문에 눈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다크모드로 밝기를 올려도 소비전력 증가를 걱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측정 도구인 PFOP를 응용한 전력 측정 앱(Android Battery +)을 제작해 2022년 출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