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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온라인 창고 화재, 원인은 로봇 충돌 사고

영국 온라인 식료품 기업 오카도(Ocado) 창고에서 7월 16일 발생한 화재 원인은 제품 운반용 로봇 3대가 충돌해 여기에서 불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화재로 인한 부상자 등이 아니라 화재 피해도 창고 전체 중 1%에 미치지 못한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하지만 효율화 최우선으로 인력에 의존해온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도 해당 로봇이 화재 사고를 버리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오카도는 이 사고로 인해 일부 고격 주문을 취소했다. 또 완전히 복구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카도 창고에선 기존 직원이 선반에서 주문에 따라 제품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찾아 그 안에 상품을 픽업 배송으로 돌리면 작업을 했지만 2018년 해당 작업을 3,000개 반송 로봇으로 대체했다. 상품은 여전히 컨테이너에 정리해 수록되어 있지만 이를 최대 21개 넣을 수 있는 수많은 홈에 넣고 그 위를 바둑판처럼 두른 레일 위에서 로봇이 종횡무진 뛰어다니면서 주문 상품을 컨테이너로 운반한다.

로봇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항공 교통 관제와 같이 중앙 지시에 따라 광대한 창고에서 최적 경로를 주행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식료품 신선도를 고려하고 선입 선출을 중시한 제품 픽업에 최적화되어 있다.

철저한 효율화를 위한 로봇 최고 속도는 4m/sec로 빠르고 인접 레일을 달리는 로봇이 엇갈릴 경우 틈은 5mm 밖에 안 된다. 따라서 어떤 문제 예를 들어 레일에서 탈선하거나 바퀴 베어링 손상에 의해 기울어져 주행한다면 근처 로봇에 접촉해버린다.

철저한 효율화는 대량 제품을 판단하는 온라인 매장에서 생명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최소한 화재로 이어지지 않을 대책을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자동화로 사람 수가 적어진 시설에도 다양한 문제를 상정하고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그 절차도 제대로 정비해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번 화재를 일으킨 오카도 창고에선 이미 로봇은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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