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태양계를 형성한 성간가스와 먼지가 모여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지구가 암석이 아니라 달콤하고 맛있는 블루베리(Blueberry Earth)로 되어 있다면 어떨까.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이를 다룬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지구가 블로베리로 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문제에 대답한 건 옥스퍼드대학 인류미래연구소(Future of Humanity Institute) 선임 연구원인 앤더스 샌드버그다. 그의 전공은 신경과학이지만 천문학과 물리학에 조예가 깊은 그는 지금까지 외계 문명에 관한 수수께끼인 페르미 역설을 다룬 논문이나 SF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외계인 초거대 구조물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적도 있다.
이런 그가 어느 날 물리학 학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게시판(Physics Stack Exchange)에서 지구가 순간적으로 블루베리 입자 덩어리로 대체해버리면 지구상 사람이 바로본 경치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보게 됐다. 이런 가정에 대한 질문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바로 블루레이 어스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먼저 블루베리 품종을 북미 식용 블루베리(Vaccinium corymbosum)로 가정했다. 이 블루베리는 1m3당 700kg로 지구를 구성하는 암석 7분의 1 이하 밀도 밖에 없기 때문에 지구가 블루베리가 되면 인력은 지금보다 13%까지 감소한다. 따라서 지구 위성을 궤도에 계속 둘 수 없게 되어 달이 어딘가로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한다. 또 지구 자전이 빨라져 블루베리 어스의 하루는 19시간 밖에 안 된다.
또 블루베리 어스의 핵은 엄청난 압력으로 얼음이 되지만 지구와 같은 금속 핵이 없기 때문에 자기장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지구상 생명에 해로운 오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자기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에서 그는 블루베리 어스에 대해 지구가 블루베리가 되면 먼저 지상 사람이 느끼는 중력이 급격하게 감소한다며 그 직후 블루베리 어스는 급속하게 압축되어 지상 모든 물체가 중심을 향해 715km 낙하하고 이 때 사상 최악 규모 지진이 발생해 내부에서 분출된 기체는 거대한 간헐천이 되어 우주를 향해 분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결국 지구는 끓어 블루베리 잼 바다와 증기로 된 하늘로 뒤덮인 세상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