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1월 22일(현지시간) 회사가 정치활동위원회 PAC에 기부를 중단하는 걸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월 6일 발생한 미 의회 습격 사건에 따라 대통령 선거에 이의를 제기한 정치인에 대한 기부금을 삼가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미국에선 기업이 정당이나 정치인에 직접 기부하는 게 법률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대기업은 PAC를 조직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자신의 이익이 정치 캠페인에 기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 고유 PAC인 MSPAC를 통해 몇 년간 민주, 공화 양당에 기부를 해왓다.
하지만 의회 습격 사건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1월 8일 사내 회의에서 지난주 일어난 사건의 의미를 파악할 때까지 PAC에서의 정치적 지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런 보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1월 22일 공식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지난 1월 8일 사내에서 발표했듯 선거인단 투표 결과 승인에 반대표를 투자한 개인에게 새로운 기부를 중지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동안 모든 기부를 중단할 걸 공개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PAC에 정치 헌금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부 회의에서 지적됐듯 올해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자사는 선거인단에 대한 반대가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움직임에 대한 금전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 내부 회의에서 브래드 스미스 사장의 발언도 공개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4년간 낸 헌금 중 80%는 선거인단을 지지한 의원을, 20%는 반대한 의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고 한다.
PAC를 통한 직접적 기부는 정치인 1명당 연간 5,000달러가 상한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PAC 기부는 정치 캠페인 규모에 비하면 소액이지만 스미스 사장은 PAC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는 수표 액수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미국 정치인이 참석하는 이벤트에는 PAC 작성 수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로 PAC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더구나 스미스 사장은 지금은 PAC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반대표를 던진 당원 기부를 중지 해야 하냐 미 국민에게 거짓 정보를 흘린 당원에게 대해선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월 15일까지 검토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