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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알리바바 창업자, 왜?

중국 IT 대기업인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인 마윈이 2개월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알리바바 산하 기업이 예정하던 신규 주식 공개 IPO 중단과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이어 실종 보도에는 중국 당국 개입 소문까지 더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2020년 11월경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당국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는 것. 2020년 11월 이후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과 중국 당국 갈등이 심화됐고 11월에는 알리바바 산하 기업인 앤트그룹 IPO가 금지되는 등 사건이 발생했다. 앤트그룹은 전자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금융 기업으로 IPO는 35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또 12월에는 중국 국가 시장 감독 관리 총국이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독점적 행위 의혹이 있다며 조사에 들어간 게 밝혀졌다.

마윈과 중국 당국과의 갈등이 깊어진 이유로 들 수 있는 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회의에서의 발언 때문이다. 금융계 거물과 정부 인사가 참석한 이 회의에서 마윈 회장은 중국 금융 규제가 기술 혁신을 저해하고 경제 성장을 위해선 개혁이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중국 당국과 은행을 비판했다. 이 발언이 계기가 되어 앤트그룹 IPO가 직전에 중단됐다.

이후 마윈 회장은 11월 방송이 예정되어 있던 TV 프로그램(Africa’s Business Heroes) 최종회 출연을 취소하는 등 공공 장소에서 2개월 이상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기업가가 사업 계획 PT를 실시해 우수자에게 순서대로 100만 달러 상금을 나눠주는 것. 마윈 회장은 기업 PT 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었지만 최종회 녹화에 불참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그룹 대변인 측은 마윈의 프로그램 불참에 대해 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윈 회장 트위터 계정은 10월 10일 트윗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으며 트위터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당국 검열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마윈 회장의 행동은 화제가 되고 있지 않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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