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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 시장 규모와 실태

미국인은 1년에 20억 달러를 크리스마스트리에 쓴다. 미국에 나와 있는 천연 크리스마스트리 중 98%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재배하는 나무 농장에서 출하된 것이라고 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 1,500개에 달하는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이 있으며 농장별 넓이는 8,000m2에서 3만 6,000m2 정도다.

미국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은 3억 5,000그루에 이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항상 성장했으며 이 중 2,500만∼3,000만 그루가 한 시즌에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공급량 중 75%가 비교적 큰 500개 이하 농장에 의한 것이며 주별로 보면 오레곤과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미국 전체 공급량 중 3분의 2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구 420만 명 정도인 오레곤에선 인구보다 12배에 달하는 5,000만 그루에 달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재배하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재배되는 나무 품종은 적어도 15종이지만 각각 생산주기는 거의 같다. 농가는 0.5달러에서 1달러 정도인 모종을 구입해 재배하고 2년이 지나면 밭에 옮겨 심어 크게 성장시킨다.

일반 농장에선 4,000m2당 크리스마스트리 1,200개를 심고 있으며 나무로 출하할 수 있는 1.8m 크기까지 성장하는 8∼10년 가량 걸린다. 키우기 시작해 출하까지 8∼10년이 걸리는 특별한 생산주기 때문에 크리스마스트리는 작물 중 특별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크리스마스트리 성장에 많은 피와 땀, 눈물이 필요하다며 시간 뿐 아니라 노력과 비용이 든다고 지적한다. 또 한 농장주는 크리스마스트리 재배를 인내심을 시험하는 예측 불가능한 게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익 실현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서리가 늦어 일부 품종에 피해를 보거나 비가 안 와서 나무가 시들어버리기도 한다.

재배를 시작한 이후 출하까지 10녕 가까이 걸리는 크리스마스트리 특수성은 농가 수익이 재배 개시부터 10년 뒤 시장에 크게 좌우된다는 걸 의미한다. 시장 수요에 너무 많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재배하면 가격 폭락이 일어나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 외에 재배수가 너무 적으면 단번에 크리스마스트리 단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1990년대에는 농가가 크리스마스트리를 너무 많이 심어 2000년대 초반 크리스마스트리 시세가 크게 하락해 많은 농가가 폐업하기도 햇다. 리먼쇼크 불황 영향이 강했던 2008년 이후 심은 트리 개수가 적은 탓에 2016년 이후에는 단번에 크리스마스트리 시세가 상승했고 2008∼2014년은 1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36∼41달러였지만 2016년 이후에는 개당 75달러 가량에 거래됐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출하할 수 있는 크기로 성장하면 크기와 품질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판매 방식은 U-Cut과 도매로 나뉘어져 있으며 U-Cut은 소비자가 스스로 농장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벌채하고 운반하는 방식, 도매는 농부가 수확해 시장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전체 출하량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U-Cut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벌채하는 농업 체험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선택하며 소규모 농장에서 인기가 높다. U-Cut에선 크리스마스트리 1개가 평균 소매가격과 같은 60∼80달러 가량에 판매되고 있으며 도소매 마진이 들어가지 않아 농가 이익 비율이 높다.

한편 도매 주로 거대한 농장이 홈센터나 슈퍼마켓 등과 게약하고 대량 크리스마스트리를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오레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인 홀리데이트리농장은 시즌이 되면 30일간 100만 개 이상 크리스마스트리를 벌채해 출하한다. 이 농장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헬리콥터 7대를 풀가동해 시간당 1,000그루를 운반한다.

크리스마스트리 생산에 큰 어려움이 있지만 크리스마스트리 평균 도매 가격은 1개당 35달러 정도였다고 한다. 생산에 필요한 경비를 고려하면 이익률을 25∼30% 정도이며 1개당 수익은 8∼10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또 최근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변화와 인부 고령화 등도 인공 크리스마스트리 급성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인이 다양한 장면에서 장식용 크리스마스트리는 연간 9,600만 개에 이르지만 이 중 81%가 인공 크리스마스트리이며 천연물은 19%에 불과하다.

2019년 인공 크리스마스트리 출하 개수가 2,500만 개, 천연 크리스마스트리 출하 개수는 2,600만 개였지만 인공 크리스마스트리는 몇 년간 사용해 돌리는 게 가능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천연 크리스마스트리 점유율은 빼앗기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인공 크리스마스트리 중 85%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중심 도시는 이우시다. 이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 관련 공장이 600곳 이상 존재하며 인공 크리스마스트리를 제조하는 직원은 하루 12시간 교대로 근무하고 월급은 600달러 정도라고 한다.

진짜 크리스마스트리가 성장하려면 8∼10년 가량 걸리지만 인공 크리스마스트리는 불과 2일 만에 생산 가능하며 도소매 업체가 얻을 수 있는 마진도 천연 크리스마스트리보다 크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 업체인 발삼힐(Balsam Hill) 측은 인조 크리스마스트리가 천연보다 비용 효과가 높고 최대 10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천연 크리스마스트리 가치는 편리성이 아니라 가격과 교환할 수 없는 가치에 있다는 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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