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 명칭이 디엠(Diem)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리브라 발행과 관리를 하는 리브라협회도 디엠협회로 개명한다.
리브라협회는 12월 1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명칭과 주요 임원 채용을 발표하고 조직 독립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리브라 명칭이 디엠으로 바뀌고 협회명도 디엠협회로 바뀐다고 밝혔다. 디엠은 라틴어로 새로운 일을 의미하는 말이다. 디엠협회 스튜어트 레비(Stuart Levey) CEO는 프로젝트에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좋아한다면서 새로운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디엠 전신인 리브라는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는 은행 계좌가 없는 인구를 위해 새로운 통화 결제 서비스가 되는 걸 목표로 2019년 6월 페이스북이 발표한 암호화폐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의문, 돈세탁 등 범죄 악용 우려 등을 배경으로 프랑스와 독일이 리브라를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파트너 기업도 잇달아 이탈해 당초 100개를 목표로 하던 파트너 기업이 27개에 그치는 등 정식 서비스 시작 전부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디엠협회는 통화 운영 단체 명칭을 바꾸는 동시에 운영체제 강화를 발표했다. 분산 시스템 전문가인 달리아 말키(Dahlia Malkhi)를 CTO로 임명했고 성장 혁신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키란 라즈(Kiran Raj)를 임명했다.
동시에 지금까지 협회 임원이던 제임스 에멧(James Emmett)을 디엠 결제 시스템인 디엠네트워크(Diem Networks) 리더로 선임하는 등 운영체제 재편도 진행하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CEO는 뛰어난 경영진을 기존 리더와 함께 디엠네트워크 임원으로 배치하는 건 디엠을 적절한 자율성 하에 운영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명칭을 바꾸고 조직을 재정비 중이지만 디엠은 앞으로도 고전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언론에선 디엠 프로젝트가 축소되면서 매력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테더(Tether)나 USD코인(USD Coin)을 비롯한 기존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엠협회는 앞으로 스위스 금융시장조사국 FINMA 심사 비준을 거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