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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른 국가 플라스틱 오염 비난할 때가 아니다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 절반 이상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나온다며 최근 해양 쓰레기 대책 계획에선 아시아에 대한 지적이 많다. 물론 플라스틱 제조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대부분은 중국 국내에서 사용하는 건 아니다. 쓰레기 투기에 대한 세계은행 2016년 데이터를 보면 NGO인 해양보전센터(Ocean Conservancy) 분석 조사에서 미국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많다. 연간 4,200만톤으로 인구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

더구나 150만톤 이상은 바다로 흘러들어 플라스틱 쓰레기로 1년마다 자유의 여신상 60개 무게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국에서 전 세계 바다로 흩어진다. 연구팀은 전 세계 인구 중 4%에 불과한 미국이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중 17%를 쏟아낸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150만톤을 보면 투기가 84만톤, 불법 투기 41만톤, 나머지는 재활용으로 미국 재활용율은 9%이며 최대 100만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외에 수출된다. 행선지는 주로 아시아 국가다. 2018년부터 중국이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에 지금은 더 줄어들고 있지만 이때까지 절반 이상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시아로 보내지고 있었다.

수출한 폐플라스틱 중 25% 이상은 얼룩이나 열화가 심해 재활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차피 재활용하려고 해도 수용국은 기반이 없는 탓에 결국 바다와 산에 버리는 일이 많았다.

실제로 과거 조사는 매립 처리와 소각시설, 재활용센터 등 미국 내 합법적인 쓰레기 처리와 불법 투기만 대상으로 삼았다. 2015년 조사에선 미국은 세계에서 20번째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이었고 상위 TOP10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수출분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출분과 국내 투기분을 모두 계산해보면 미국은 세계 3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이다. 투기되는 비닐봉지나 빨대 등을 모두 쌓아올리면 백악관 정원 넓이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높이가 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기업과 정부는 몇 년간 아시아 국가를 희생양으로 삼았지만 미국은 어떤 국가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쏟아낸다는 게 조사로 나타났다며 자국 문제를 남에게 책임 전가하는 일을 그만두고 미국도 일회용 플라스틱 중독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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