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에볼라를 일으키는 에볼라 바이러스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ARS 원인인 SARS-CoV, 중동 호흡기 증후군 MERS를 일으키는 MERS-CoV 등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내내 유행하는 코로나19, COVID-19를 일으키는 SARS-CoV-2도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 여겨지고 있다. 박쥐가 다양한 바이러스를 매개하면서도 질병에 걸리지 않는 비밀에 대해 싱가포르 연구팀이 새로운 매커기즘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박쥐가 인수 공통 감염병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도 병에 걸리지 않는 원인에 대해 보고한 곳은 싱가포르국립대학 의학대학원 연구팀. 연구팀은 검정날여우박쥐(Black flying fox), 동굴꽃꿀박쥐(Cave nectar bat), 데이비드 박쥐(David’s Myotis) 3종을 조사해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 매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활동 매커니즘 해명을 시도했다.
조사 결과 세포 사멸과 염증 등 다양한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카스파제(Caspase)-1과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일종인 인터류킨-1β(interleukin 1 beta) 수준을 저하시키는 메커니즘을 박쥐가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카스파제-1과 인터류킨-1β 균형을 미세 조정하는 것으로 인터루킨-1β 성숙을 저해하는 기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런 메커니즘이 박쥐가 인수 공통 감염병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도 감염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인간의 경우 지나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노화에 의한 쇠퇴를 막고 장수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발견은 인체 감염 제어와 치료에 관한 새로운 전략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