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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삭제된 中 인기 인터넷 검열 회피앱

중국에서 나온 투버(Tuber)라는 브라우저는 인터넷에서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앱으로 중국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10일 아무런 예고 없이 투버는 사용 불가가 되면서 앱 다운로드 페이지도 완전히 제거됐다고 한다.

투버는 중국에서 접속이 금지된 구글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웹사이트에 불법 VPN을 사용하지 않고 액세스할 수 있게 해주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물론 중국에서 VPN을 사용하지 않고 정부 검열을 피할 수 있는 도구는 지금까지도 존재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이 중국 인터넷이 개방된 걸 나타내는 응용 프로그램이라고 투버를 극찬하면서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다.

투버는 안드로이드용 앱. 2020년 9월 말부터 서비스가 시작됐고 화웨이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인 앱갤러리(AppGallery)에서만 제공되며 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규제되는 웹사이트에 액세스할 수 있는 게 투버의 가장 큰 매력이었지만 일부 콘텐츠는 열람이 제한되어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투버를 통해 유튜브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 이름을 중국어나 영어로 검색하면 상하이나 마카오 등 방송국 계정이 올린 7개 영상 밖에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이렇게 인기를 끌던 투버지만 10월 10일 갑자기 사용 불가가 된다. 앱갤러리에서 다운로드 페이지는 완전히 제거됐다. 중국 앱스토어인 앱인차이나(AppInChina) CEO인 리치 비숍은 아마도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제거를 의뢰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사용자가 정부에게 불리한 정보에 액세스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그레이트 방화벽 등을 이용해 인터넷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많은 기업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내용을 검열, 삭제하는 걸 요구받는다. 이 검열을 빠져 나가는 투버의 존재는 중국 정부에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삭제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또 투버 계정을 등록할 때 전화번호 등록을 필요로 한 점, 중국 개인 식별 번호인 공민신분번호, 전화번호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버 사용자 개인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투버를 운영하던 360시큐리티테크놀러지(360 Security Technology)는 투버 삭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실시하지 않고 삭제 이유와 사용자 개인 정보가 어떻게 취급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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