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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영구동토에 생긴 거대한 분화구의 비밀

보통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로 생각하는 시베리아 북서부 영구동토에서 깊이 50m짜리 분화구가 생겼다. 지난 7월 발생한 이 분화구는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가 아닌 아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시베이라응 포함한 전 세계 툰드라 지역은 지표를 영구동토로 덮었지만 불행하게도 기후 위기에 의해 풀린 영구동토에서 대기 중으로 메탄이 방출되고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30배에 이르는 온실효과를 가진 가스인 만큼 확실히 지구에는 나쁜 소식이다.

이런 메탄은 천연가스 주성분이기도 하다. 가스는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불타거나 폭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0도 이하가 되어도 얼지 않는 영구동토 토양에선 메탄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분화구 원인은 표면 먼지가 온난화와 해빙으로 인해 마개 역할을 해 영구동토층이 약해져 날려지면서 분화구가 됐다는 것이다.

야말반도 지역에선 2014년 이후 이런 분화구를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들 분화구의 공통된 특징은 두꺼운 얼음층을 가진 영구동토 구조와 메탄이 풍부하게 들어간 천연가스 퇴적물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올 여름 기후는 영구동토를 날려버릴 가능성을 확실하게 높이고 있다. 시베리아 전역이 너무 더워진 것. 6월에는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 버리는 등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4월 이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탄소를 풍부하게 함유한 지대에서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러시아 겨울 평균 기온은 평년 6도에서 8도를 웃돈다. 시베리아는 더운 핫스팟으로 변했지만 겨울 더위 탓에 녹초가 된 영구동토가 이번 여름에 이상 기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무서운 건 영구동토를 둘러싼 충격적인 사실이다. 과학자가 수백만에 달하는 메탄 핫스팟을 발견하거나 이산화탄소 흡수원이었을 북극이 방출원이 되고 있다. 비록 폭발하지 않아도 영구동토에 의해 형성된 습지 지형 침식, 홍수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대로 영구동토가 계속 녹아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면 금세기 중반까지 4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생활에 직접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가능하면 빨리 지구 온난화를 천천히 늦추려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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