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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닮았다며 배 로고 중소기업 제소

애플이 자사의 사과형 로고와 유사하다며 서양배를 모티브로 삼은 로고 앱 개발사를 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소를 당한 프리페어(prepear)는 자녀가 있는 가정을 위한 건강 식단을 소개하는 슈퍼헬시키즈(Super Healthy Kids)의 자회사. 이 앱은 레시피 검색과 식사 계획을 세우는 식료품 주문 등을 돕는다.

회사 측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애플이 배 로고가 자사 로고와 흡사해 브랜드를 훼손한다며 항의하고 법적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 이에 대배 프리페어 측에게는 큰 타격이며 수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들지만 로고를 보호하고 대형 기술 기업이 중소기업을 위협한다는 메시지를 내세워 다투고 있다.

게시물은 애플 로고와 자사 로고를 비교하고 있지만 공통점이라면 과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 정도다. 프리페어 측은 이와 병행해 온라인 서명 사이트를 통해 서명 캠페인도 시작했다. 여기에선 로고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코로나19 등으로 고통 받는 자사 같은 중소기업에 호소를 해 기술 기업이 권력을 남용하는 걸 막기 위한 지원을 권하고 있다.

이 회사는 5명 밖에 직원이 안 되는 영세 기업이며 법적 비용은 수천 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이미 1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분명히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아도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가 법적으로 공격하는 건 무서운 경험이며 대다수 기업이 이를 피해 로고를 변경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로고를 누릴 권리를 위해 싸울 도덕적 의무를 느껴 청원서 서명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애플이 과거 과일 기반 로고를 고소한 건 여러 차례 있었다. 2011년에도 독일 가족 카페에 의한 상표 등록에 대한 재판을 벌였고 2019년 자전거 도로용으로 디자인한 로고 사용 중지를 요구한 바 있다. 전자는 2013년 카페 측 승소로 끝났다. 프리페어 측은 애플이 과일 관련 로고를 가진 중소기업이 제출한 수십 개 상표 출원에 항의하고 이들 대부분은 변경이나 포기를 한다며 대다수 중소기업은 애플과 싸울 만한 수만 달러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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