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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처할 4가지 무기는?

지난해 3월 기후변화 억제는 코로나19 감염증 대책 수준으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기후변화는 각국 협력을 필요로 하는 국제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말콤 맥클러치(Malcolm McCulloch)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해 제3차세계대전처럼 기후변화와 싸워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하고 이를 위하 무기가 될 4가지 기후변화 대책을 제창했다.

첫째는 조림 실시. 숲은 잎으로 햇빛을 가려 여름 더위를 완화하고 겨울에는 지상에서의 열 방출을 막아 추위를 억제하고 기후를 온화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농장은 기후변화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9년 발표된 연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나무 개수로 1조 2,000억 개, 면적으로 900만㎢ 분량 조림을 위한 토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하고 대규모 조림을 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규모 조림 프로그램은 농장 대상 지역에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탄소배출량을 거래하는 틀에 의해 농장 추진을 목적으로 한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그때까지 나무가 없는 땅이 숲으로 성장하면 대량의 물이 필요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해수를 담수화해 물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선 탄소 무기화 기술을 응용해 해결할 수 있다.

둘째가 바로 탄소 무기화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바꾸는 것이다. 탄소 무기화는 자연에서 석회암이 형성되는 것과 같은 구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탄산염 광물로 바꾸고 반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서 배출된 바닷물에 포함된 마그네슘과 칼슘, 이산화탄소를 반응시키는 기술이나 세균 작용에 의해 광산 폐기물 등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고화시키는 기술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런 기술은 바다 인접 도시가 많고 기후가 온난한 호주에도 적지 않다. 대규모 상업화를 위한 스케일업을 시야에 넣고 호주에서 데모 플랜트를 가동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셋째는 지구 표면에서 더 태양광을 반사하는 것. 흰색 물체는 태양광을 반사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온난화를 막으려면 전 세계 지붕을 하얗게 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전 세계 지붕을 하얗게 칠하면 지구상에서 11년간 모든 차량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맥클러치 교수는 더 나아가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에 흰색 석회석을 혼합하고 여름에는 밭 그루터기를 떠나거나 밝은 색상 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표면 반사율을 바꿔 지표가 흡수하는 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노력을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면 지구가 냉각되고 극단적인 고온이 최대 3번 내려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 또 건물 지붕을 하얗게 하는 등 건축물 가열을 억제할 수 있다면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

넷째는 운송 소요 연료를 줄이는 것이다. 2015년 세계 해운 업계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8억 1,200만 톤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2배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업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지 않는 선박에 속도 제한을 부과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해운 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해서도 수소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제로이미션 차량 이용을 강력하고 추진 중인 노르웨이는 2019년 3월 팔린 신차 중 60%가 전기자동차였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선례를 따르자는 주장이다. 맥클러치 교수는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는 기후변화 전쟁에서 승리 뿐 아니라 기후변화가 가져올 엄청난 사회적 비용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무기를 투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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