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몬 고로 잘 알려진 개발사 나이언틱(Niantic)이 AR 기술 스타트업 6D.ai를 인수했다.
6D.ai는 현실 세계를 정밀한 3D 지도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반 스마트폰 단일 카메라만으로 복잡한 형상을 인식하고 빠르게 3D 모델링하는 기술을 무기로 삼고 있다.
AR(Augmented Reality) 그러니까 증강현실 기술은 아직까지는 포켓몬 고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아이템이나 가상 가구를 방에 배치하는 등 비교적 한정적 용도로 쓰이고 있다. 이런 AR 앱은 눈앞 바닥 등 평면만 인식하면 가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하도록 한다. 물론 현실감은 높이려면 더 복잡한 형상을 파악하고 요철 뿐 아니라 부드러운 것인지 딱딱한 것인지 또 식물인지 가구인지 여부를 식별하고 더 넓은 범위에서 데이터를 캡처할 필요가 있다.
현실 세계를 의미 있는 3D 데이터화하는 건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에게도 과제다. 애플은 아이패드에 3D 인식용 센서인 라이다 스캐너를 탑재해 고급 증강현실을 실현하려 하고 있기도 하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스핀아웃한 기업인 6D.ai는 특별한 센서 도움 없이 고급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단일 카메라 스마트폰만으로 현실 세계를 AR 클라우드화하는 API를 개발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런 6D.ai를 인수한 나이언틱은 원래 구글에서 구글 어스 등을 개발하던 사내 조직에서 시작해 실제 고급 디지털화와 현실, 가상 융합을 본업으로 삼는다. 6D.ai 이전에도 컴퓨터비전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해 차세대 AR 분야 연구 개발에 주력해왔다.
나이언틱은 자사 게임 기반 기술인 나이언틱 리얼 월드 플랫폼을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운영체제로 칭하고 게임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개발자에게 제공한다. 나이언틱 측은 6D.ai 인수에 맞춰 새로운 행성 규모 AR 체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6D.ai와 실제 동적 3D 맵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혹은 미래 하드웨어에서 동작 가능한 AR 앱 개발 플랫폼 실현에 나서겠다는 점, 나이언틱이 목표로 하는 건 현실 세계와 비견할 만한 AR 세계 구축이며 이를 위해 현실 세계를 정확하게 반영할 3D 지도가 필요하다는 말로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6D.ai 측은 인수 뒤에도 실제 AR 클라우드 추진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까지 개발자에게 제공해온 도구는 앞으로 30일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앞으로 나이언틱 리얼 월드 플랫폼을 통한 AR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돕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