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칠 9가지 악영향

산업혁명 이후 인류 활동에 의해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가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기후 변화가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는 어떤 게 있을까. 오스트리아국립대학 인류학자인 로드 램버트(Rod Lamberts)가 9가지 악영향을 짚었다.

첫째는 어린이의 건강 악화 위험이 올라간다는 것. 의학 잡지 랜싯은 기후변화로 인한 흉작이 식량 문제를 야기하고 감염 확산이 확산되며 기후 변화 요인인 화석연료를 쓰는 건 대기오염을 야기한다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어린이의 건강 피해가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휴가 계획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장기 휴가를 얻어 놀러간다면 목적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게 여행지 날씨와 기후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관광지가 해마다 변화하고 있다는 게 지난 2005년 연구에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 동북부 해안에 펼쳐진 그레이트 배리어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로 전 세계 다이버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산호 백화 현상이나 불가사리 이상 번식 등 기후 변화는 이곳 생태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또 이상 기후에 의해 열대 저기압이 대형화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어 비행기 지연으로 휴가 계획을 완전히 못 쓰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점점 늘어날 수 있다.

다음은 스포츠를 하기에는 너무 더워지는 문제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도쿄 마라톤이 폭염에 의해 선수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마라톤 코스를 삿포로로 변경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매년 1월 열리는 호주 오픈에서도 선수와 관객이 열사병으로 쓰러질 가능성이 지적되는 등 아웃도어 스포츠에선 외부 온도 상승으로 인한 건강 위험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생산성기구 APO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작은 야외 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하게 될 수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은 겨울 스포츠 차질이다. 기후 변화 영향을 받는 건 한여름 스포츠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적설을 이용한 겨울 스포츠도 마찬가지인 것. 미국 스포츠 단체인 POW(Protect Our Winters)는 기후 변화로 강설량이 감소하면 평균 시즌보다 10억 달러 경제적 손실이 생긴다고 계산하고 있다.

호주에선 2040년까지 눈이 줄고 국내 스키장이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충분한 적설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스키장은 인공 눈을 도입하지만 비용 문제로 인공 눈을 사용하지 않는 스키장은 적설량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역사 유산 손상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그린란드와 남극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해마다 상승한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2015년, 1993년부터 2015년까지 23년간 전 세계 해수면이 평균 7cm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23cm 이상 상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니스에선 수위 상승으로 역사적인 도시가 수몰되어 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2019년 11월 베니스는 지난 50년간 최악이라는 기록적 홍수 탓에 베니스 시장은 홍수가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대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는 해저 유적과 난파선도 해수 온도 상승에 의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음은 자연 화재 증가다. 건조한 기후 지역이 많은 미국이나 호주에선 산림 지역에서 화재가 자연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자연 화재도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야생동물 감소다. 환경 변화에 의해 피해를 받는 건 인간 뿐 아니라 자연에 서식하는 동물도 마찬가지다. 호주에선 폭염으로 박쥐가 집단 폐사를 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또 자연 화재가 증가해 산림 지역에 서식하는 코알라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음은 커피 가격 상승이다. 지난 2019년 1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에 존재하는 124종 이상 야생 커피종 가운데 60%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기후 변화로 커피 재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건 이전부터 지적되어 왔으며 앞으로 25∼5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마지막은 맛있는 와인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것. 와인 원료인 포도도 기후 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와인 맛은 포도로 결정된다. 포도 맛은 재배한 토양과 기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그 해 기후에 따라 와인은 분류를 할 정도다.

기후 변화에 따라 온도와 물의 양, 토양 질이 변하면 결국 와인 맛이 크게 바뀌어 버릴 수 있다. 2013년 논문에선 세계적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과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은 50년 안에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또 영국 치체스터 지역에선 기후 변화로 프랑스 상파뉴 지방과 비슷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 최근 와인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통 와인 농가가 기후 변화에 허덕이는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와인 농가가 진출해오는 형국인 것. 하지만 기후 변화 진행이 계속되면 이런 새로운 와인 농가도 곧 와인을 생산할 수 없게 되어 버릴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