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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출하 시작 앞둔 파워드수트

사코스로보틱스(Sarcos Robotics)가 2020년 1월부터 파워드수트 상업 출하를 시작한다.

사코스로보틱스는 가디언 XO(Guardian XO)라는 파워드수트를 개발해왔다. 이 파워드수트가 상업 출하를 하는 것. 영상을 보면 57kg짜리 고정대도 거의 부하 없이 들어올린다. 실제 사람이 느끼는 무게는 몇kg에 불과하다고 한다. 가디언 XO의 본체 무게는 68kg이며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자립식이다.

가디언 XO는 왼쪽 손목 부분에 위치한 제어판을 이용해 출력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 파워드수트를 이용하면 사람은 90kg 짐까지 가볍게 올릴 수 있으며 느끼는 부하는 4.5kg 가량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 암 끝부분은 용도에 따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후크를 이용해 가방 같은 짐을 들어 올릴 수도 있다.

보통 자립식 로봇은 보행을 할 때 균형을 잡기 위해 고성능 센서와 장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디언 XO는 인간의 움직임에 동기화해 거의 시간차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착용자 자신이 균형을 취할 수 있다. 따라서 가디언 XO를 지탱하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가디언 XO는 5.4kg 짜리 500W 배터리 2개를 이용해 구동한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면 2시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교환식이어서 2시간마다 교체하면 된다. 상업 출하에선 에너지 효율 향상이 필수적인데 500W 배터리 파워드수트를 움직일 수 있게 된 점은 상당히 중요한 혁신 중 하나다.

가디언 XO를 분리하려면 몇 초 밖에 걸리지 않고 새로운 사용자도 몇 분 안에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편안하게 작업하는데 1∼2시간 걸리지만 처음 사용한 사람은 무거운 물건인데 감각이 없다는 것에 당황할 수는 있다. 몸에 걸리는 부하는 얼마 안 되지만 100kg 가까운 물체를 들고 있는 것이어서 이동하거나 정지를 할 때에는 물체의 관성을 느끼면 당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작사 측은 가디언 XO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모든 관절이 움직일 때 속도는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파워드수트에 의해 강화한 육체를 이용해 펀치나 킥을 날릴 수는 없다. 관절 가동 역도 인간에게 가능한 범위를 초과하지 않게 설계해 파워드수트 관절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절되어 구부러질 위험성도 없다고 한다.

사코스로보틱스는 로봇의 힘과 내구성을 더해 인간은 지능과 판단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디언 XO는 어디까지나 특정 노동자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위험한 작업을 지금까지보다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이 파워드수트가 도움이 되는 건 무거운 물체를 반복해서 올리는 유형의 일이며 이런 작업은 자동화를 하기 어렵거나 적어도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또 이런 노동은 인간의 육체에 고부하를 가해 근육과 관절 손상으로 근로자가 업무에 종사할 기간을 줄이고 반영구적인 의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가디언XO는 노동자 생산성을 개선하고 인체 부담을 경감해 숙련된 노동자가 안전하게 장기간 해당 업무에 종사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기업이 가디언 XO를 도입할 때에는 비용 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사코스로보틱스에 따르면 가디언 XO는 100kg 무게를 들어 올려 피로에 의한 생산성 저하를 억제해 생산성을 기존보다 4∼10배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디언 XO를 이용할 수 있는 신장은 162∼180cm에 한정된다. 하지만 앞으로 개선을 통해 미국인 근로자 가운데 90%가 가디언 XO를 장착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가디언 XO는 2020년 1월부터 초기 유닛 상업 출하를 시작한다. 첫 고객은 중공업 분야와 미군이라고 한다. 대여 방식으로 연간 비용은 대당 10만 달러, 적어도 10대 이상 대량 대여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전문 엔지니어도 함께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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