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젊어지게 하는 기술은 노화와 관련한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에서 최근 주목받는다. 나이와는 별도로 조직과 세포 노화 정도에서 요구되는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라는 개념이 있지만 3가지 약을 함께 마셔 이 생물학적 나이를 젊어지게 할 수 있어질 가능성이 제시되어 눈길을 끈다.
UCLA 유전학 교수인 스티브 호바스(Steve Horvath)는 DNA 메틸화에 의해 요구되는 생물학적 나이 전부터 후성 유전학적 나이를 주창한 바 있다. 이런 후성 유전학적 나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노화세포(Aging Cell)에 발표했다.
스타트업인 인터빈 이뮨(Intervene Immune) CEO이자 면혁학자인 그레고리 페이가 진행한 TRIM(The Thymus Regeneration, Immunorestoration and Insulin Mitigation)이라는 임상시험은 1년에 걸쳐 피험자 9명에게 성장 호르몬과 2종류 당뇨약 등 3가지 약물을 조합합 칵테일 요법을 실시했다. 실험 기간 후 피험자 게놈을 분석한 결과 생물학적 연령이 평균 2.5세 젊어진 걸 발견했다고. 또 피험자의 면역체계 역시 회춘의 징후를 보였다고 한다.
후성 유전학적 나이 그러니까 생물학적 나이의 바이오마커인 후성 유전학 시계는 보통 메틸기(methyl group)를 DNA에 부가하는 화학적 개질 등 에피게놈(epigenome) 기술을 이용한다. 메틸기 패턴은 나이에 따라 달라 생물학적 나이를 추적하지만 연대기 나이보다 지연되거나 반대로 연대기 나이를 초과하기도 한다.
그레고리 페이가 진행한 최근 임상시험에선 주로 성장 호르몬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형태로 인간의 흉선 조직을 복구할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흉선은 인간의 면역 기능에 중요하다. 백혈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지만 그 흉선에서 성장하고 감염이나 암과 싸우는 T세포로 변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사춘기를 마치면 흉선은 지방에 들어간다.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연구에선 성장 호르몬이 흉선 재생을 자극하는 표시인 동시에 호르몬은 당뇨병을 촉진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선 DHEA와 메트포르민이라는 당뇨약 2종을 함께 마시게 해 당뇨병 촉진을 억제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번 TRIM 임상시험에선 혈액 샘플을 채취한 결과 시험 기간 중 혈구 수가 회춘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또 MRI로 시험 전후 흉선을 검사한 결과 9명 중 7명에서 흉선 조직 재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시험이 끝난 뒤 약물 효과 분석을 의뢰했고 여러 후성 유전학 시계를 이용해 피험자의 생물학적 나이를 평가할 결과 모든 시험에서 피험자에게 생물학적 회춘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시험 종료 뒤에는 혈액 샘플을 제공한 6명의 경우 6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51세부터 65세까지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했고 규모가 작았고 비교 그룹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한 증거가 입증됐다고 할 수는 없다. 다른 연구원도 효과는 있겠지만 연구가 소규모로 제어됐고 확고한 연구 결과는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후성 유전학 분석을 실시한 호바스 교수는 몸 속 후성 유전학 시계가 되돌려져 회춘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가 미래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고리 페이 역시 임상 시험 중인 기술이 암이나 신장 질환 등 노화와 관련한 질환에 시달하는 이들에게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다른 연령, 인종, 성별, 나이대 피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실험을 앞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