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그나이트 2024서 공개한 新제품‧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상에서 구현되는 클라우드 PC인 윈도 365 전용 디바이스 윈도 365 링크(Windows 365 Link)를 발표했다. 2025년 4월부터 일부 시장에서 349달러에 일반 판매될 예정이다.

윈도 365 링크 디바이스 본체는 검은색 직육면체형 팬리스 설계로 상단에 윈도 로고가 새겨져 있다. 크기는 120×120×30mm로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로 콤팩트하고 가볍다. 전면에는 3.5mm 오디오 단자와 USB-A 포트가 있다. 후면에는 USB-C 포트, USB-A 포트 2개, 디스플레이포트 단자, HDMI 단자, 유선 이더넷, 전원 커넥터가 있다. USB 외에도 블루투스 5.3 연결로 웹캠, 키보드, 마우스와 연결이 가능하다. 무선 연결은 와이파이 6E를 지원한다.

로그인은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다중 인증 외에도 FIDO2 규격 지원 보안 키나 크로스 디바이스 패스키를 사용할 수 있다. 윈도 365는 클라우드 PC이므로 로그인하면 이전 작업 중이던 내용부터 이어서 시작할 수 있다.

디바이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튠(Microsoft Intune)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윈도 365 링크는 클라우드 PC 전용 단말기이므로 적용되는 정책이 적으며 외장 USB 드라이브 금지 등을 쉽게 설정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근본적인 보안을 고려해 윈도 365 링크를 설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윈도 365 링크는 엄격한 코드 무결성 정책이 설정되어 있어 디바이스에 포함된 소프트웨어만 디바이스상에서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

윈도 365 링크 프리뷰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서 이용 가능하며 12월 15일까지 프리뷰 프로그램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윈도 365 링크 일반 판매는 2025년 4월 예정이며 가격은 349달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4(Microsoft Ignite 2024)에서 12월 공개 프리뷰 일환으로 M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3와 3S용으로 윈도 11 전체 기능 접근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믹스드 리얼리티(Windows Mixed Reality)라는 자체 MR 헤드셋을 개발해왔지만 2023년 MR 프레임워크인 MRTK(Mixed Reality Tool Kit) 개발팀을 해산하고 사실상 중단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 퀘스트 플랫폼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2023년 1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의 메타 퀘스트 플랫폼용 앱이 무료로 출시됐다. 더불어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이 메타 퀘스트 시리즈에서 이용 가능하게 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5월 윈도를 3D 공간으로 확장해 체험할 수 있는 윈도 볼루메트릭 앱(Windows Volumetric Apps)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메타 퀘스트에서 윈도 11로의 접근은 이 윈도 볼루메트릭 앱을 통해 구현된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로컬 윈도 PC나 윈도 365 등 클라우드 인스턴스에 접근해 메타 퀘스트 3나 3S에서 윈도 11 전체 기능에 수 초 만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 퀘스트에서 윈도에 접근하는 건 프라이빗하고 고품질 대형 멀티모니터 워크스테이션에 완벽하게 접근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 11 접근은 2024년 12월 중에 프리뷰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이번 행사 기간 중 신뢰성 강화와 데이터 보호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하는 윈도 리질리언시 이니셔티브(Windows Resiliency Initiative) 도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보안 소프트웨어 제조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업데이트로 인해 윈도 단말기 850만 대가 충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윈도 단말 전체에서 보면 영향을 받은 단말기 수는 1% 미만에 불과했지만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에서는 5일 동안 4,000편 이상 항공편이 결항되어 5억 달러 피해가 발생했다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이런 문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신뢰성을 높이고 회복력 있는 플랫폼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으로 윈도 리질리언시 이니셔티브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윈도 리질리언시 이니셔티브 중점 목표로 다음 4가지가 제시됐다.

첫째는 지난 7월 발생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문제로부터의 학습을 바탕으로 신뢰성 강화. 둘째 더 많은 앱과 사용자가 관리자 권한 없이도 실행 가능하도록 함. 셋째 실행이 허용된 앱과 드라이버 관리 강화, 넷째 피싱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ID 보호 강화다.

이 정책 실현을 위해 부팅 불가능 상태에 빠진 PC를 원격으로 복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인 퀵 머신 리커버리(Quick Machine Recovery)를 2025년 초부터 윈도 인사이더 프로그램에서 이용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퀵 머신 리커버리를 통해 IT 관리자는 PC가 부팅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물리적으로 접근하지 않고도 윈도 업데이트에서 임의의 수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또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보안 제품 개발자가 커널 모드 외에서도 제품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능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이 새로운 기능으로 인해 충돌 등이 발생했을 때 윈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해당 기능 프리뷰 버전은 2025년 7월부터 이용 가능해질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화상회의 도구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에 실시간으로 화자 음성을 번역하는 인터프리터 인 팀즈(Interpreter in Teams)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발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자신의 목소리와 똑같은 음성으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인터프리터 인 팀즈는 설정 메뉴(Language and speech→Turn on interpreter→Choose interpretation language)에서 어떤 언어로 대화를 듣고 싶은지 선택한다. 지금은 한국어 외에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의 9가지 언어가 준비되어 있다. 데모에서는 영어가 선택됐다.

설정을 마치면 인터프리팅(Interpreting)이라고 표시되고 스페인어로 말하는 사람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영어로 번역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인터프리터 인 팀즈는 구독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위한 기능으로 2025년 초부터 공개 프리뷰 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자레드 스파타로는 다른 언어로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상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따르면 이 기능은 자연스러운 목소리 이상 감정이나 불필요한 정보를 추가하지 않으며 화자 메시지를 가능한 한 충실하게 재현하도록 설계됐고 설정에서 동의한 후에만 활성화된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는 인터프리터 인 팀즈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50개 이상 음성에 대응하는 번역 및 문자 기록 기능으로 회의록을 작성하는 기능, 화면에서 공유된 파워포인트 또는 웹사이트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서 요약하는 기능, 코파일럿+ PC로 화상 통화 품질을 향상시키는 팀즈 초해상도 기능 등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이 자리에서 양자 컴퓨터 개발 기업인 아톰컴퓨팅(Atom Computing)과 공동으로 2025년에 상용 양자 컴퓨터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톰컴퓨팅은 결함 허용 양자 컴퓨팅의 획기적인 진전인 레이저로 고정된 중성 원자를 사용해 논리적 큐비트 24개를 양자 얽힘 상태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양사에 따르면 24개 논리적 큐비트를 양자 얽힘 상태로 만드는 데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 또 양사는 물리적 큐비트를 구성하는 중성 원자 중 하나가 소실된 걸 감지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수정하는 데도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톰컴퓨팅은 2025년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양자 컴퓨터를 상업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양자 컴퓨터에는 1,000개 이상 물리적 큐비트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스템을 사용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톰컴퓨팅은 물리적 큐비트 80개로부터 논리적 큐비트 20개를 생성하고 번스타인-바지라니(Bernstein-Vazirani)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번스타인-바지라니 알고리즘은 1990년대 설계된 고전적인 양자 알고리즘으로 본질적으로 중첩(큐비트가 동시에 0과 1의 상태가 되는 능력)과 간섭(중첩 다양한 부분이 서로 간섭해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변환을 적용하는 것) 효과를 실증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컴퓨터에서는 가능한 모든 조합을 시도해야 하지만 양자 컴퓨터에서는 모든 조합을 한 번에 테스트할 수 있어 단 한 번 쿼리로 실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퀀텀 테크니컬 펠로이자 선진 양자 개발 담당 부사장인 크리스타 스보레(Krysta Svore)는 이 하드웨어와 번스타인-바지라니 알고리즘을 논리적 큐비트 20개로 실행해 물리적 성능보다 우수한 성능을 얻을 수 있음을 실증했다면서 이 알고리즘에서는 기존보다 우수한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런 논리적 큐비트로 계산하는 능력을 보여줬고 더 나아가 이러한 큐비트로 반복적인 손실 보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실증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논리적 큐비트 12개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으며 이 기술과 아톰컴퓨팅 중성 원자를 사용한 시스템 발전이 맞물려 상용 양자 컴퓨터 실현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중성 원자를 다루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때때로 사라져버린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양자 컴퓨터가 해결해야 하는 노이즈 문제에 더해 발생한다. 원자 하나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리는 게 과제이며 시스템에 원자를 로드한 직후에 이미지를 촬영해 모든 원자가 지정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중성 원자 감쇠를 모니터링한다고 한다. 또 시스템은 발광을 감지해 원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스보레 부사장은 원자가 손실되면 그게 발생했다는 걸 감지하고 계산을 중단하지 않고 그 손실을 보완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그게 큐비트 가상화 시스템에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런 유형 하드웨어에 나타나는 손실 메커니즘을 고려해 가상화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큐비트 가상화 시스템에서는 원자 손실을 찾아 보정해 손실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보레 부사장에 따르면 중성 원자 손실 보정이 실증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톰컴퓨팅 CEO인 벤 블룸(Ben Bloom)은 양자 컴퓨팅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사 최첨단 중성 원자 큐비트를 마이크로소프트 큐비트 가상화 시스템과 결합해 상용 양자 머신에서 신뢰성 높은 논리적 큐비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화학이나 재료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