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와 안드로이드용 에픽게임즈 앱스토어 수수료는 PC와 같은 12%로 확정됐으며 이에 더해 애플 수수료가 추가된다.
EU 내에서 애플 외 기업이 iOS 앱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에픽게임즈가 자체 앱스토어 제공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에픽게임즈는 앱 개발자에게 부과할 수수료에 대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모바일 버전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유료 앱을 배포하는 개발자는 에픽게임즈 측에 수익 12%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이는 PC 버전 에픽게임즈 스토어 수수료와 같은 금액.
하지만 iOS 버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선 애플이 EU 디지털 시장법 DMA에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수수료인 CTF(Core Technology Fee)가 추가 부과된다. CTF는 서드파티 앱스토어에서 배포되는 iOS 앱이 지난 12개월간 연간 100만 다운로드를 초과하면 다운로드당 0.5유로를 지불하도록 하는 규칙이다.
애플은 DMA 대상이 되면서 자사 앱스토어 수수료 개편을 추진했고 EU 내에서 앱스토어 외 앱 마켓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개편 이후 앱스토어 수수료는 기존 15∼30%를 유지하거나 10∼17%로 낮춘 대신 CTF를 지불하는 옵션이 생긴다.
CTF에 대해선 다운로드 수가 200만 회를 초과하면 연간 50만 유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어 대기업이 아니면 지불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따라 개발자는 앱스토어에서 기존 계약으로 앱을 배포하거나 수수료를 낮춰 CTF를 지불하거나 외부 스토어에서 CTF를 지불하며 배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에픽게임즈는 자사 스토어에서는 PC/Mac 유료 앱을 배포할 때 수익 88%를 개발자에게 돌려주며 이는 모바일에서도 동일하며 무료 앱 배포에는 수수료가 없다고 밝혔다. 개발자가 인앱결제를 제공하면 88:12 수익 배분으로 자사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제3자 결제업체를 사용해 100% 수익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GDC 2024 기간 중 모바일 스토어를 소개한 에픽게임즈는 새롭게 안드로이드 버전 에픽게임즈 스토어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 역시 수수료는 12%가 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이 디지털시장법 준수를 위해 마련한 CTF에 대해 EU가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새로운 요금체계에서 정한 CTF에 대해 EU 집행위원회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위원이 DMA 혜택을 받는 데 장애가 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DMA는 EU가 대형 플랫폼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공정한 행동을 의무화하는 법으로 알파벳,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6개사가 지정됐다.
애플은 작년 1월 DMA 준수를 위해 공식 앱스토어 외 앱 배포와 결제를 허용하는 새 규정을 마련했다. 하지만 외부 앱스토어에서 앱을 배포하려면 애플 인증이 필요하며 앱스토어 외 결제에는 연간 설치 수에 따라 1회 0.5유로 CTF를 내야 한다.
베스타게르 위원은 인터뷰에서 애플이 내놓은 새 요금 체계가 DMA 이점을 누리기에 매력적인지가 중요한 사안이라며 CTF 도입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한편 베스타게르 위원은 메타가 내놓은 광고 없는 유료 플랜 가격 인하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메타와 관련해서는 수익화를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팅 광고나 컨텍스트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메타와 대화를 이어가 DMA 준수를 위한 메타 측 노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