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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 직원 “오토파일럿, HW‧SW 모두 준비 부족”

테슬라에서 사고 보고서 수천 건 등을 유출한 전 직원이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안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5월 25일 독일 언론사가 테슬라 내부 자료와 전 직원 증언을 근거로 비판 기사를 공개한 바 있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테슬라 전 엔지니어로부터 내부 자료를 제공받은 이 언론은 5,000건에 달하는 테슬라 사고 보고서 상세나 고객 불만이 고객 서비스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보도했다.

고발 반년 뒤 내부 자료를 유출한 본인이 실명으로 이번에 인터뷰에 나선 것. 신원을 밝힌 전 직원은 루카스 크룹스키(Lukasz Krupski)로 자신이 일개 서비스 엔지니어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내부에서 놀라울 만큼 광범위한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음을 알고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거의 제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오토파일럿에 관한 정보, 테슬라 고객이나 일반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심각한 결함 등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그는 안전 문제를 기록하기 위해 자료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테슬라에 대한 불만으로 독일 언론에 자료를 제공했다. 나중에 이 행동이 발각되어 테슬라에서 해고되고 기밀 정보 유출을 이유로 테슬라로부터 법적 조치를 당하고 있다. 그는 오토파일럿에 대해선 하드웨어적 준비나 소프트웨어적 준비 모두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도에서 실험을 하는 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자율주행 테슬라 차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사고를 둘러싼 소송에 여러 번 직면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테슬라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지고 있다. 한편 테슬라 차량이 홍보하는 만큼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나 캘리포니아주 사법 당국 등이 오토파일럿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이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한 테슬라지만 원래 엔지니어가 기밀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었던 사내 체제에도 문제가 있다며 네덜란드 데이터 보호국이 테슬라를 조사하고 있다. 더구나 다른 테슬라 전 직원은 무단 접근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절차를 게을리 했다며 테슬라에 소송을 걸고 있다. 또 크롭스키는 해고된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테슬라에 소송을 걸 의향도 나타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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