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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 기술로 강도 지목된 女, 시당국 제소했다

얼굴 인식 기술이 만능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사례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유색 인종 인식에선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는 게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에선 무고한 남성이 얼굴 인식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주일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임신 8개월 여성을 강도로 판단했고 해당 여성은 부당 체포였다며 시 당국을 제소하는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원래 문제가 된 강도 사건은 2023년 1월 29일 발생한 것이다. 피해자는 시보레 말리부를 타던 25세 남성으로 당일 거리에서 여성을 차에 태웠다고 한다. 2명은 차내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술집 주차장에서 성행위를 하고 10분 가량 떨어진 주유소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여성을 내려준 곳에 여성을 맞으러 온 남성이 권총을 꺼내 피해자 남성 지갑과 전화를 빼앗은 뒤 차량까지 빼앗아 도주했다고 한다.

2월 2일 도난당한 차량을 타고 있던 남자가 체포됐다. 또 경찰은 주유소에서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보해 얼굴 인식 기술로 여성을 식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떠오른 용의자가 포르차 우드러프(Porcha Woodruff)라는 여성. 이 때 경찰이 얼굴 인식에 사용한 얼굴 사진은 우드러프가 2015년 면허 만료로 체포됐을 때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경찰이 우드러프를 포함한 6장 세트 사진을 피해자에게 보여줬는데 피해자는 함께 있던 여성은 우드러프였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결과에 따라 2월 16일 디트로이트 경찰은 경찰관 6명을 우드러프 집으로 보냈다. 두 딸을 학교로 보낼 준비를 하던 그녀는 경찰관이 방문해 강도 혐의 등을 밝히자 농담이냐면서 자신은 임신 8개월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커진 배를 보였지만 경찰관은 우드러프를 체포했다. 경찰에서 우드러프는 11시간에 걸쳐 심문을 받았고 아이폰도 증거로 압수됐다고 한다.

검찰이 우드러프를 기소한 날 그녀는 보석금 10만 달러를 지불해 석방됐고 바로 병원에 가서 탈수증 진단을 받았다. 검찰은 3월 6일 증거 부족으로 소송을 철회했다.

하지만 우드러프는 부당한 체포라며 미시간주 동부 지역 연방 법원에 디트로이트시를 제소했다. 피고에는 사건을 담당한 형사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형사는 우드러프를 용의자로 좁히는데 있어 2023년 현재 면허증 사진이 이용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사진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게 지적되고 있다. 소송에 대해 검사는 체포 영장 발행을 사실에 근거해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보도에선 민간 감시 단체는 디트로이트 경찰위원회에 대한 보고로 디트로이트 경찰이 연간 평균 125건, 거의 흑인 남성만을 대상으로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오인 체포로 우드로프 사례는 6건째로 지금까지 앞선 5건도 모두 흑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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