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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엑스트라를 AI 스캔해 영원히 무료로?

할리우드에선 AI와 스트리밍이 업계 비즈니스 모델을 뒤집으며 영화배우조합 SAG-AFTRA와 영화제작자협회 AMPTP가 협상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7월 13일 토론에서 협상에 실패했고 SAG-AFTRA는 이 날부터 공식적으로 소속 배우와 직원에게 파업하도록 지시했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 중 하나에는 엑스트라 AI 스캔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AMPTP 측 주장이 있었다고 한다. AMPTP는 SAG-AFTRA에 대해 엑스트라 얼굴이나 모습을 스캔해 하루 분량 보상을 지불한다. 이 스캔한 데이터는 기업이 동의나 보증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획기적인 제안을 하고 있었다.

할리우드에선 스타를 은막으로 되살리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채용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모습으로 등장시키고 싶은 경우나 배우가 타계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실어증을 이유로 배우에서 은퇴한 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자신의 디지털 트윈을 작품에 출연시킬 권리를 매각하는 등 긍정적 사용법도 있다.

하지만 엑스트라가 현장에 갈 기회를 빼앗기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보상을 받지 못하고 생활 기반이 풀릴 뿐 아니라 스타가 될 기회까지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엑스트라라고 하면 정리된 보수가 지불된다. 엑스트라 대부분은 내일을 꿈꾸는 배우가 많고 실제 현장에서 배우는 게 많아 미래로 이어지는 길 중 하나로 중시되고 있다.

SAG-AFTRA는 인간 각본가나 배우가 AI에 일할 기회를 빼앗기게 하지 않기 위해 AI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영화사에선 예산 삭감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싶은 기분도 이해는 될 수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올 여름 할리우드에선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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